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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어느 정도 비가 왔을까?
한호일보 | 승인 2020.01.23 11:04

T : 아주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서, 요즘 호주는 산불이 큰 문제란다. 비가 조금 내리면 더 쉽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텐데. 비 오는 날 좋아하는 사람있니?
J : 학교 갈 때 비옷 입고 걸어가면 재밌어요.
R : 비 오면 밥도 교실에서 먹고, 영화도 보니까 좋아요.
M : 발이 물에 젖으니까 저는 싫어요.
T : 선생님도 화창하게 맑은 날이 더 좋아. 빨래도 잘 마르고, 음...우산을 들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데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
M : 땅이 갈라지고 풀이 다 죽어요. 
T : 맞아.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이 시작된단다. 옛날부터 농사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J : 햇빛이랑 물이요. 아! 그리고 소도 중요해요.
T : 그렇지. 비가 적당하게 내려야 농작물이 잘 자라서 백성들이 굶지 않고 살 수 있었거든. 이번엔 반대로 생각해보자.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어떻게 될까? 사진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M : 물이 많이 넘쳐서 위험해보여요. 차도 부서진 거 같아요.

R : 수박농사가 엉망이 되서 아줌마가 울고 있어요.
J : 성경책에 나오는 노아 이야기 같아요. 비가 와서 사람들이랑 동물들이랑 다 죽었잖아요.
T : 비가 안 와도 큰 문제이지만, 이처럼 비가 너무 많이 와도 아주 위험하단다. 지금 우리는 비가 올지 안 올지 어떻게 알 수 있지?
M : 엄마가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해서 우산을 챙겨줘요.
J : 우리엄마도 매일 아침 라디오를 들어요. 내 가방에는 항상 우산이 들어있어요. 
T : 지금 우리는 기상청 예보를 통해서 비가 얼마나 많이 올지, 언제 홍수에 대비해야 할지 확인할 수 있어.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비에 대해서 알 수 있었을까? 
R : 측우기가 있어요. 지난번에 배웠어요. 동그란 통에 떨어진 비의 양을 재는 거예요.
M : 맞아요. 세종대왕이랑 장영실이 만들었어요.
J : 동그란 통 위에 긴 자가 있어서 비의 양을 잴 수 있다고 했잖아요.
T : 와우 잘 했어^^배운 걸 아주 잘 기억하고 있네. 그런데 오늘은 아주 신기한 다리[Bridge]에 대해서 배울 거야. 그 전에 선생님이 보여주는 그림을 보고 옛날 사람들이 비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먼저 얘기해보자.

J : 상에 수박이랑 과일이랑 초도 보여요.

R : 제사를 지내는 거 같아요. 가운데 있는 사람이 하늘에 비는 거 같아요. 왕이 입는 옷인 것 같아요.
T : 맞아 제사를 지내는 사진이란다.^^ 그럼 오른쪽에 나온 사진은 뭘까?
M : 용처럼 무섭게 생겼어요. New Year가 되면 중국 사람들이 저런 탈을 쓰고 춤을 추잖아요. 용한테 제사지내는 건가요?
T : 모두 아주 잘했어. 옛날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용이 비를 내리는 신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가뭄이 들면 비를 내려달라고 비는 제사,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지.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빌면 용이 비를 내려준다고 믿었던 거야. 임금님은 가뭄이 들면 “내가 백성들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하늘이 화가 나셨구나.”라고 생각하고, 기우제를 지내면서 하늘에 용서를 빌었어. 
R : 옛날 사람들은 미신을 많이 믿었던거 같아요. 비는 그냥 물방울이 모여서 내리는 건데...
T :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옛날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믿었다는 거야.^^ 
J : 그런데 아까 신기한 다리 가르쳐주신다고 했는데, 그게 뭐에요?
T: 짜잔! 이 사진이 뭘까?

M : 흑백사진인걸 보니까 아주 오래된 다리 같아요.
J : 돌다리요. 그런데 오른쪽에 버섯처럼 생긴 길쭉한 돌도 있어요. 
T : 이 다리의 이름은 ‘수표교’, 버섯처럼 생긴 길쭉한 돌은 ‘수표’란다. 옛날에는 비가 오는 양을 측정하기 위해서 이렇게 다리 옆에 ‘수표’를 세웠어. 그리고 수시로 강물의 높이를 측정해서 위험에 대비했단다. 수표는 1부터 10까지 눈금이 새겨져 있어. 그리고 특별히 3,6,9척에는 O표시를 해놓았단다.
R : 자세히 보니까 수표에 정말 선이 그려져 있어요.
T : 맞아^^ 강물의 높이가 3척 정도로 차면 ‘물이 적다’라는 뜻이고, 6척이면 ‘물이 보통이다’라는 뜻. 9척이면 ‘물이 많아 위험하다’라는 뜻이었어. 그래서 9척 이상 강물이 높아지면 백성들을 대피시켜서 홍수의 피해를 줄였단다. 오늘은 두 가지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옛 사람들의 생활과 지혜로운 대처방식에 대해서 살펴보았어. 두 가지 기억해야 할 중요한 단어가 있는데....뭘까?
J : 기우제랑 수표교요!
T : 오늘도 어려운 공부하느라 고생했어.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내용을 기대해도 좋아.^^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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