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 험난 코스 도전 
현재 26대 차량 회원 가입 

호주의 광활한 대자연을 맘껏 누리며 울퉁불퉁한 모래산을 질주하는 스릴 만점 여행은 아마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하고싶은 여행일 것이다. 

손꼽아 꿈꾸는 여행을 이미 17년동안 해온 동포 단체가 있다. 새해를 맞아 4륜 구동 '네발로 4WD 시드니클럽(대표 '캡틴' 최영대, 이하 네발로)'의 멤버들을 만나봤다. 17년동안 켜켜이 쌓인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져갔다.

네발로는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한다. 개띠 회원은 46, 58, 70, 82생 등 무려 4세대가 함께한다. 48년의 나이의 벽이 ‘4륜구동 오프로드 자동차’ 하나로 무너진다. 현재 26대의 4륜 구동 자동차가 회원으로 있다. 네발로는 멤버가 아닌 자동차로 카운트 된다. 

17년의 이야기 그리고 대자연의 풍경을 글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네발로의 여정은 아이탭과 한호일보에 주기적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여행의 이야기를 살짝 엿보기로 한다. 네발로의 회원들은 닉네임(ID)으로 호칭을 한다. 

ID 캡틴 
여행의 시작과 끝은 박수 세 번과 함께한다.

첫번째 박수는 자연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선다는 의미. 두번째 박수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 그리고 마지막 박수는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또 감사한다. 

박수 세번의 의미와 같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친환경 친가족’이다. 자연을 넘나드는 여정을 떠나는 만큼 환경을 중시하고 고단한 일정을 함께하기에 가족과 같은 끈끈함도 네발로의 필요조건이다. 

회원의 조건은 물론 4WD(사륜구동형)차량 소지 및 캠핑 용품 구비 등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있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 하겠다. 

네발로는 매달 1박2일 정기적인 여행(정모)이 있고, 연 2차례 3-4일간 7-8천km의 원행(아웃백탐사)을 떠난다. 호주에 살고있는 남자들의 로망이 넓고 넓은 호주의 대자연의 여행을 소망하는 것을 네발로 클럽은 스스럼없이 오랫동안 매년 해내고 있다.

ID 심슨 
새벽 6시경 집결지에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다. 선두 1호차부터 넘버를 매기고 출발을 알린다. 시동을 걸고 일렬 대형으로 차례차례 떠나기 시작할 때 그 설레임으로 심장소리가 쿵쾅쿵쾅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새벽녘 찬 기운이 상쾌하게 스친다. 

그렇게 무려 11시간을 내달리면 NSW의 끝자락에 다다르게 된다. 그 경계선에서 내려 앉는 아웃백 지역의 석양을 바라보면 그 절경에 말을 잃어 버린다. 그마저도 잠시, 이제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점일 뿐이다. 

ID 한스 총무
좁은 차에 5섯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장기간의 자동차 여행이 힘든 건 사실이다. 네발로는 잘 닦여진 고속도로가 아닌 없는 길도 만들어 가며 모험을 즐기기 때문에 차 안의 사정은 영 불편하다. 오랜 시간을 내달리다 보면 어느새 이런저런 이야기 꽃이 무르익는다. 이제는 마음 속속들이 훤히 다 들여다 본다고 생각했던 가족의 새로운 면면들이 매번 놀랍다.  

텐트에서 잠을 청했던 하루, 어린 아들이 강추위에 가족을 깨우기 시작했다. 이대로 잠이 들면 얼어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감 때문이었다.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녹이며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조금씩 책임감을 가지며 성장해가는 자녀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ID 이중대 정모 투어링 리더

산불로 블루마운틴이 막대한 피해를 보며 그 모습을 잃어가 사람들의 발길이 떠날 때 그곳을 향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제2의 고향이 불길로 아픔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해야 했기 때문. 

블루마운틴(카툼바)을 지나 리스고우 인근의 발본 갭 트랙은 오프로드(비포장 4WD 전용도로)의 진입로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30여분 정도 가면 로스트시티의 마스코트 격인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파릇파릇한 나무들과 풀들이 울창했던 지난날의 모습이 다 사라지고 바위 마저도 검게 그슬렸다. 
아픈 현장의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영상은 유튜브 채널(youtube.com/user/teriyadong)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네발로의 발자취들과 차량 및 관리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산불 재해로 인하여 한인회주관 모금운동에 네발로 클럽에서는 회원들의 정성을모아 500달러를 성금했다.  

앞으로 네발로 클럽의 주요 활동 지역인 블루마운틴 산맥 주변 지역의 산불피해 지역 동네를 파악해 피해 복구작업에 회원들이 함께 참여할 계획이며 성금도 현지에서 추가 기탁할 예정이다. 
매번 같은 장소를 간다해도 자연은 항상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일명 마당 바위 역시 수십번을 가도 항상 다른 표정으로 늘 새롭게 다가온다. 산불로 검게 변해버렸지만 삶을 다했을 때 마지막에는 그곳에 뿌려지고 싶다.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속의 이상의 세계에서 이들과 함께 풀내음새를 맡으며 자연과 함께 자연인으로 남고 싶을 따름이다.

ID 백산
대자연의 광활함이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추천하는 한 곳을 꼽으라면 심슨 사막이다. 보이는 곳마다 카메라를 그냥 들이대면 하나의 작품이 된다.  

호주 중앙에 위치한 심슨사막은 프렌치 라인(French Line)으로 명명된 심슨사막의 정중앙 동/서 양편을 횡단하는 280여 km의 트랙이다. 

1970년경 프랑스 석유회사에서 석유시추를 위해 개척한 바 있어 아직까지도 심슨 사막 안의 프렌치 라인 곳곳에 당시의 흔적과 석유 대신 뜨거운 물이 시추 파이프를 통해 메마른 사막 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조그마한 연못을 볼 수 있다. 

프렌치 라인은 약 1,200여개의 샌둔을 넘어야 하는 호주 대표적 아웃백 사막 오프로드다. 
인간의 냄새를 맡고 베이스 캠프 주변을 맴도는 야생들개 딩고와 붉은 사막위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1800년도 후반 사막내륙 개척의 큰 역할을 담당하였던 야생 낙타들의 뼈들이 세월의 흐름을 일러준다.

“사막의 신비로운 생태계와 그 자연의 고요 속에서 으르렁거리는 엔진 소리. 
밤이 깊어 잠시 멈춘 곳에서, 끝이 안보이는 사막 한가운데 타닥타닥 모닥불 소리.
자연에 안긴 여행의 그 깊이는 어떠한 값으로 측정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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