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C 제소.. 호주 법원 “고객 속였다” 판결 

호주 법원이 호텔 등 숙박료를 비교하는 독일계 메타서치엔진인 트리바고(Trivago)가 숙박비와 관련하여 고객들을 오도했다고 판결했다.

호주 소비자경쟁위원회(ACCC)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업체들 상당수가 해당 판결에 적용 대상이 되어 결국 벌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독일계 회사 트리바고는 엑스피디아 (Expedia), 호텔닷컴 (Hotels.com), 부킹 닷 컴(Booking.com) 등에 게시된 상품의 가격과 호텔 자체적으로 공시한 숙박비를 비교하여 가장 저렴한 거래가를 찾아내는 웹사이트다. 트리바고의 주수입원은 광고인데 소비자가 상품을 클릭할 때마다 광고주로부터 수입을 얻게 되는 구조다.

로드 심스 ACCC 위원장은 “트리바고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클릭당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광고주의 상품이 우선적으로 소개되도록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리바고로 검색된 순위는 광고비 순위라며 추천 상품을 최저 거래가로 생각해왔던 고객들을 속여왔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벌금 액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심스 위원장은 “우리는 트리바고에게 최고 수준의 벌금을 부과해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할 것”이라며 “다른 업체들도 고객들을 오도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얻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ACCC와 트리바고 모두 법정에서 컴퓨터 전문가들을 불러 트리바고의 검색 알고리즘에 대한 의견을 개시했다.

트리바고가 제시한 데이터에서도 전체 검색의 66%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거래가가 추천 거래(Top Position Offer)로 선택되어 고객에게 제시됐다. 즉 더 싼 거래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릭당 광고비가 높은 에이전트의 상품을 추천한 것이다.

마크 모신스키 판사는 “트리바고의 이런 행위는 고객을 오도하고 기만해 법을 어겼다”라고 판결했다.

ACCC는 2018년 8월 트리바고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리바고가 2016년 12월부터 2018년까지 내보낸 광고와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웹사이트 내용이 고발 대상이었다.

심스 위원장은 “앞으로 ACCC는 소비자들이 많이 의존하는 웹사이트에 중점을 두고 감시할 것이며 고객을 기만하는 점이 발견되면 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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