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이 27일 호주의 닉 키르기오스를 3-1로 제압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우승 직후 코트에서 인터뷰를 하는 나달.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닉 키르기오스(26위·호주)를 3시간 39분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1(6-3, 3-6, 7-6(8-6), 7-6(7-4)) 제압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27일(월) 멜번 파크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나달-키르기오스의 남자 단식 4회전에서 두 선수들은 한 세트씩 빼앗은 뒤 3, 4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의 접전으로 격돌했다. 위기에서 관록의 나달이 패기의 키르기오스를 꺾었다. 8강에 오른 나달은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5위)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키르기오스는 최고 시속 222㎞에 달하는 강한 서브를 넣었다. 그가 기록한 서브 에이스는 총 25개. 나달은 12개 서브 에이스에 그쳤다. 하지만 나달은 각도 깊은 서브를 구석구석 넣으며 랠리 대결에서 앞섰다.     

닉 키르기오스를 제압 후 두 손을 치켜든 나달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나달은 2009년 이후 11년 만에 호주오픈 패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석권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0번째 정상에 올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올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빅3는 여전히 건재하다. 라파엘 나달(34·스페인·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2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3위) 모두 남자 단식 8강에 올랐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8강전에서 각각 밀로스 라오니치(30·캐나다·35위)와 테니스 샌드그렌(29·미국·100위)와 대결한다. 둘 다 이기면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키르기오스의 탈락으로 호주오픈에서 호주 선수 중 여자 세계 1위인 애쉬 바티가 3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지 호주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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