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국 실업률 5.1%는 빛 좋은 개살구”

12월 통계국(ABS)의 공식 실업률이 5.1%로 집계됐지만 호주 고용시장의 실태는 이 통계와는 전혀 다르다. 풀타임을 원하지만 일자리를 못 찾아 파트타임이나 임시직(casual)에 근무하는 불완전 고용률(underemployment rate)은 8.3%로 집계됐다.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률을 합친 고용비활성화율(underutilisation rate)은 13.5%로 높아진다. 일부 지역은 15%를 넘는다. 멜번 동남부(16%), NSW 중북부(18%), 코프스하버(Coffs Harbour)와 그라프톤(Grafton) 각각 15% 이상이다. 불완전고용률은 특히 지방에서 높다. 경제성장과 고용 분야에서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의 격차가 심각하다.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Energy Australia)에서 명퇴를 당한(made redundant) 존 알리(44, John Allie)는 구직 대열에 합류한지 1년이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직업을 못 구했다. 그동안 1백개 이상의 일자리에 구직 신청서를 냈고 20-30회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이번엔 성공했나?’라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아쉽게도 희소식은 없었다.   
  
그는 “해당 분야에서 단절로 고용 시장의 재진입이 꽉 막힌 느낌이다. 많은 인터뷰를 했지만 고용주들로부터 공통적으로 ‘그 역할에 적임자가 아닌 것 같다(not a good cultural fit)’는 거부 답변을 들었다. ‘조직 문화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채용 거부 이유를 통해 알리는 자신이 뒤쳐졌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그는 노동력 인구 중 실업자 또는 불완전고용 상태에 있는 180만명 중 한 명이다. 통계국은 이런 인구를 ‘고용비활성화그룹(underutilised)’으로 분류한다. 

44살인 알리는 앞으로도 25년동안 일을 해야하는 기간이 남아 있다. 대학에 입학해 완전 재교육(completely re-skill)을 받든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든지(go do something else I'm passionate about) 선택을 해야 한다.

호주는 전국 해변가 위주로 도시화가 진행된 인구 분포를 갖고 있다. 보수가 좋은 일자리는 거의 대부분 대도시에 집중됐는데 지방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오래동안 진행되면서 구조적인 사회-경제 문제가 됐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