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맞으며 호주의 중국 의존도가 경제-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한 분야는 교육(유학산업)과 관광업일 것이다.
상당수 호주 대학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중국 유학생 등록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대학 재정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학생 등록금(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드니대, NSW대, UTS대, 멜번대, 모나시대, ANU, 퀸즐랜드대, 애들레이드대, 맥쿼리대 등.. 잘 알려진대로 호주 대학에서 중국 학생 의존도는 매우 높다. 일부 전공과목(회계학 등)에서는 중국계가 수강생의 무려 80%를 점유할 정도라고 한다. 호주 대학의 유학생 비율은 영국의 2.5배, 캐나다의 3배가량 높다. 

그동안 호주 대학들은 중국과 인도 등으로부터 많은 유학생을  유치했다. 한편에서는 대학 교육의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내국인 학생 기회 축소라는 비난도 제기됐다. 

2002년 중국인 유학생은 약 5만명이었는데 현재 약 26만명(대다수 대학 등록)으로 급증 추세를 보였다. 유학생들의 연간 대학 학비는 평균 4만 달러선인데 이 등록금이 대학 재원의 약 25%를 점유했다. 일부 대학은 이보다 훨씬 높은 실정이다.
연간 유학생을 통한 외화 소득은 중국 유학생들로부터 120억 달러, 인도 유학생들로부터 55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처럼 호주 대학들의 중국 위주의 유학생 등록금에 크게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취약성을 여지없이 노출했다. 호주 대학들이 유학생 출신국의 다변화에 실패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문제 개선은 쉽지 않다. 특히 유학시장을 포함한 수출 다변화 부진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차제에 호주 대학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체질 개선과 변화, 현실적인 조절이 필요하다. 

지난해 11월 80만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호주를 방문했다. 이 중 거의 12만명이 중국인들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은 최소 2개월동안 단체 해외여행을 금지시켰다.  
유학생과 관광객의 호주 입국 제한은 호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호주 수출의 거의 1/3을 차지하는 호주의 교역 1위국이다. 

호주에는 약 200만명의 임시 체류자들(temporary migrants)이 거주하는데 상당수가 중국계다. 여러 경제학자들과 정치인들이 임시 체류자 수치를 관리,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대도시의 주택난, 교통난, 교실 부족 등 체증 심화 요인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호주의 이민 정책도 변화할 시기가 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2002-03년 사스(SARS: 중증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때보다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서 호주 경제가 훨씬 더 외부 충격에 취약해졌다. 이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조차 어렵다. 여러 분야에서 체질 개선으로 ‘중국 의존도 낮추기’를 해야 한다는 점은 더욱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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