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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원 절반 “임용 후 재교육 전무”그래튼연구소 “지도 전문가, 마스터 교사직 신설” 제안
손민영 기자 | 승인 2020.02.13 14:00

“학력 높이려면 교사 실력 향상 급선무” 

호주의 그래튼연구소(Grattan Institut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주 교원 제도가 우수 교사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싱가폴이나 상하이에서 시행하는 교사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최고의 성과를 내는 교사들이 동료 교사들을 훈련시키는 새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이 정착되면 호주 학생들이 국제 평가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튼연구소는 멜번에 위치한 대표적인 호주의 공공 정책 싱크탱크로 연방 및 빅토리아주, 멜번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교원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교사들과 교장들 대부분은 더 경험이 있는 동료 교사들로부터 배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70%는 훈련을 받더라도 자신의 교육 방법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튼연구소의 교육부분 책임자인 피트 고스(Pete Goss)는 그 이유로 “응답자들이 우수 교사가 되는 것이 매우 어렵거나 아니면 별다른 이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니면 단순히 배운 내용들을 적용할 시간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교사가 된 후 추가 훈련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훈련 부족 문제를 포함하여 선별 절차 문제와 교사 관리 소홀 등을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 문제 해결 방법으로 학교에 두 명의 새로운 교직 설치를 제안했다. 첫번째는 지도 전문가(Instructional specialists)로 업무 시간의 50-70%는 여전히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나머지 시간은 동료에게 전문 코치 역할을 하는 교직이다. 두번째 교직은 마스터 교사(master teachers)로 한국의 장학사 제도와 유사한 것이다. 마스터 교사는 학급을 맡지 않는 대신 수업의 예시를 제시하고 여러 학교를 방문하여 수업 모습을 참관하고 교사들이 연구를 계속 하게끔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새로운 교직을 위해 과목별로 높은 수준의 선별 과정을 거칠 것이고 높은 임금 보장도 필요하다. 보고서는 새로운 제도가 완전히 정착하는데 1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댄 테한 교육부 장관은 “연방 정부가 교사 훈련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교사를 채용하고 직무를 정의하는 것은 각 주 교육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타냐 플리버섹 야당 교육담당 의원은 “연방 정부가 공립학교 재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 성취도가 높은 교사들이 지도 전문가와 마스터 교사가 되어 동료 교사들을 가르치자는 것은 매우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so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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