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없이 지내.. 호주 정부에 감사”

주동안 크리스마스섬에 격리됐던 약 300여명의 호주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들이 17일(월) 모두 귀가했다

지난 3일(월)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2주동안 크리스마스 섬에 격리된  300여명의 호주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들이 17일(월) 무사히 귀가했다. 

크리스마스 섬에 3대의 전세기가 도착했고 시드니에 착륙한 후 캔버라,   퍼스  경유 브리즈번으로, 애들레이드 경유 멜번으로 향했다.

각 도시 공항 터미널에는 가족들과 감격적인 재회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일부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기피했지만 일부는 적극적으로 그들의 경험을 소개했다.  대부분 집으로 돌아와 너무 기쁘고 격리기간동안 보살펴 준 의료진과 정부에 깊이 감사한다는 의견이었다.
 
옌 호앙(웨스턴 시드니대 근무)은 “한 주 더 쉬고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매일 운동하고 책을 읽었으며 이곳에서의 특이한 경험을 일기로 기록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데유 후앙은 크리스마스 섬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경험을 공유했다. 처음에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나중에 무선 인터넷이 연결되면서 생각하는 것처럼 지루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12세와 14세의 두 자녀를 둔 낸시 마는 "수업을 2주 놓친 것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큰 아이 생일케익도 준비되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10세)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 것이 너무 좋았다. 그 곳에 계속 머물고 싶었지만 집에 있는 닭들을 보고싶다. 학교에 돌아가는 것은 좀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율리아(11세)는 "혹시라도 학교에 돌아가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라는 오해로 왕따를 당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두 자녀의 아버지는 "그곳에 머물면서 공통적으로 걱정한 부분은 직장동료로부터 또 자녀들이 학교에서 거부를 당할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리아 젱(린필드 거주)은 처음에는 "난민거주자들이 머무는 곳에 임시 거주해야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지만 위험을 무릎쓰고 우리를 돌보아준 의료진들의 용기와 불편함 없이 돌봐준 호주 정부에 감사한다. 어린 아이들의 기저귀에서부터 매일 공급되는 신선한 음식까지 부족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매일 두차례 씩 정해진 시간에 온도 체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부를 정기적으로 체크했다.

크리스마스 섬 체류자에게는 지역사회에 돌아가 일상적인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코로나바이러스 비감염자 증명서가 발급됐다. 

현재 호주 확진자는 15명이며  10명이 퇴원했다. 15명은  퀸즐랜드 5명,, 빅토리아와 NSW 각각 4명, 남호주 2명으로 거의 대부분 중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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