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 큰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주목해야” 

경제학자 조나산 페인

호주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너무 높아 신흥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교역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인 경제학자 조나단 페인(Jonathan Pain)은 14일 호주개발연구소(UDIA) 서호주 지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호주는 중국에 너무 많이 수출하고 너무 많이 수입한다. 교역 확대 대상을 베트남, 한국, 대만,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인은 투자 뉴스레터 <더 페인 리포트>(The Pain Report) 발행인이 겸 CNBC와 스카이비즈니스TV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는 투자 전문가이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사태를 계기로 호주 경제의 취약성이 재확인됐다. 중국과 교역량이 많은 호주는 바이러스가 초래한 세계 경제의 불안정으로 교육 및 관광업 등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호주 경제가 세계에서 COVID-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호주가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바이러스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페인은 이 같은 경제적 위기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호주가 신흥 아시아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교역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세계 4위 인구 대국(약 2억 7천만명)인 인도네시아에 초점을 맞추라고 권유했다. 

“인도네시아의 5년간 인구증가는 호주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인도네시아 등 10개 회원국을 가진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은 인구 6억 5000만 명의 50% 이상이 30세 이하이고 GDP 규모는 2조 9000억 달러(미화) 수준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 경제가 이 국가들과 더 많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페인은 또 호주가 다가올 위기에 대비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fiscal stimulus)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연립 정부는 적자 예산 탈피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고정관념을 극복해야 한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의 필요성은 이제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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