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든 머피 “올림픽 영향 판단 아직 일러.. 상황 주시” 

리차드 콜벡 호주 체육부 장관

리처드 콜백(Richard Colback) 호주 체육부 장관은 7월 개최되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호주 국가대표선수들을 코로나19(COVID-19)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일본에서 진행되는 올림픽 전지훈련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콜백 장관은 “올림픽 출전이 선수단의 건강과 복지를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된다. 선수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관계 당국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와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일본의 대응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요코하마에 격리된 다이아몬드프린세스 크루즈선에서 600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는데도 수백 명을 하선시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했다.

일본의 확진자는 25일 기준, 851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자다. 이중 일본 내 감염은 170명인데 일본 정부의 미진한 대응, 부족한 검사 숫자, 불투명한 감염 경로 등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란 의구심이 나온다.

호주체육협회의 최고의료책임자인 데이비드 휴즈 박사

언제 이 사태가 진정되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도쿄올림픽 취소 또는 1년 연기론마저 거론되고 있다.  

호주체육협회의 최고의료책임자인 데이비드 휴즈(David Hughes) 박사는 “호주 선수들이 일본 안에서 안전하게 훈련할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 준비를 위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곳에서 훈련하고 싶겠지만 어려울 것이다. 이미 여러 곳에서 지역 전염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휴즈 박사는 “올림픽 선수단은 (일본이 아닌) ‘안전한 지역’에서 훈련하는 비상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앞으로 2주간은 일본에서 지역 감염 통제가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는 시기” 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전까지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일본으로 보내는 것이 안전한지 확신이 필요하다”면서도 “일단 선수단은 올림픽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상정하고 준비된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 말했다.  

호주 정부 최고의료책임자 브랜든 머피(Brenden Murphy) 교수는 “바이러스가 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당장 예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상황은 분명히 심각하지만 일본의 보건 시스템은 견고하다. 아직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는 이르며 일본 정부도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WHO(세계보건기구)를 포함한 국제 보건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유행병(pandemic)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감염자가 밀집된 중국, 일본, 한국 이외에 이탈리아와 이란에서도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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