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호주 산불피해 후원.. 자부심 느껴”

(좌로부터) 임 LG법인장, 로즈 WIRES 대표, 류 LG 트윈스감독, 마크 마리노 NSW 야구협회 CEO, 스티븐 발리 블랙타운 국회의원

LG전자 호주법인(법인장 임상무)이 LG트윈스 선수단(감독 류중일)과 함께 진행한 ‘호주 산불재해 지원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 및 LG 트윈스 선수단 팬 사인회'가 시드니 동포들의 큰 호응 속에 지난 22일(토) 진행됐다.

짧은 홍보기간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열린 블랙타운 스포츠공원에는 약 400명의 동포들과 호주인들이 참석, 고국 야구팀에 대한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행사는 산불로 10억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사라진 아픔에 동참하고자 LG전자 호주법인이 시드니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마친 LG 트윈스와 함께 호주의 대표적 동물보호 기관인 WIRES(Australian Wildlife Rescue Organization, 이하 WIRES)에 기부금을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임상무 법인장은 “참석한 동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산불로 수억마리의 야생동물이 죽는 안타까운 상황을 접하고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으로서 현지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WIRES에게 50만불 후원함을 공식 선포하며 경기관람을 한 동포들의 후원금도 모두 WIRES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

주장 김현수 선수

젠 로즈 WIRES 대표는 “WIRES는 호주에서 30년 이상 야생동물 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 NGO단체로 3천 명 이상의 자원 봉사자와 NSW 28개 지사가 365일 야생동물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산불과 가뭄으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야생동물을 위한 ‘WIRES 보호기금(Wildlife Relief Fund)’을 설립했는데 LG 호주법인의 50만불 기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야생 동물 구조 및 보호, 관리 비용 충당에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야수 구본혁 선수

기부금 전달식 후에는 선수단 자체 청백전 게임과 경품추첨, 선수들과의 팬 사인회와 사진 촬영도 함께 진행되었다.

행사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동포 A씨(웨스트 페넌트 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아이들과 야구팬인 남편과 함께 가족 모두에게 너무나 흥분되는 시간이었다”면서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을 직접 본 것도 신기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 호주 산불피해 기관에 후원하는 뜻깊은 자리여서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써니 정 씨도 “이십여년 전 잠실 야구장을 찾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경기장에서 만난 선수들의 모습과 동포들의 함성은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LG행사에 참가한 교민들과 호주인들의 즐거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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