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 억압’ 비난 →  “퍼즐 하나로 중국 독재국 묘사”
위구르인 강제수용소 → ‘재교육 및 직업훈련소’로 불러 ‘충격’ 

24일 Q&A에 패널로 출연해 중국 정부를 적극 옹호한 왕시닝 주호주 중국 부대사(오른쪽)와 진행자 해이미시 맥도널드

왕시닝 주호주 중국 부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와 관련, 중국에 대한 비판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24일 공영 ABC의 생방송 토론프로그램인 ‘큐앤에이’(Q+A)에 패널로 출연한 왕 부대사는 중국 정부의 바이러스 발병 ‘은폐’(cover up) 의혹을 부인하며 중국 검역 당국의 강압적 태도를 옹호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부실한 초기 대응과 표현의 자유 억제, 강압적 검역 조처의 타당성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은폐설’ 루머와 관련, 그는 “매우 복잡한 사안임에 따라 전문지식 및 여러 전문기관의 조언이 필요했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중국에서 10년간 CNN 기자로 활동한 호주인 스탠 그랜트 기자는 “당시 뉴스 보도 중 영상과 음성이 부분적으로 차단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중국 당국이 외신을 감시하며 보도를 원치 않는 뉴스를 의도적으로 차단했다며 인터뷰를 한 중국인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감금되는 일도 많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왕 부대사는 “작은 퍼즐 조각 하나로 중국을 독재국가로 묘사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서방 언론들이 정보 제공에 실패한 것이다. 세계 어느 곳이든 완벽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아동 외설물이나 친테러(pro-terrorist) 정보는 호주를 포함, 어느 국가에서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 중국 특파원 출신의 호주 방송인 스탠 그랜트

그는 이어 중국은 당과 국가가 하나의 전체로 인정되는 ‘정당 국가’(party state)가 아닌 ‘사회민주주의 국가’(socialist democracy)라고 주장했다. ‘투표’(voting)로 정의되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의 차이점은 중국의 최우선 관심사는 ‘사회의 효율성’(efficiency)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검역 관계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 대해서 그는 “우리는 전염병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감염 확진자인데 방역에 비협조적이라면 물리적 통제도  타당하다 생각한다”고 강압 조치를 옹호했다.

NSW대학 커비연구소의 글로벌 생물보안전문가인 레이나 매킨타이어 박사는 “호주 법에도 지역사회의 감염병 확산 위험이 있을 경우, 강제격리를 허용하는 조항이 있다. 공공의 이익과 개인의 권리 사이에서 공익을 우선시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주의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포함한 호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해 “호주 전체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지극히 합리적이고 정당한 조치”라며, 불과 얼마 전 이는 ‘불안 심리적, 과도한 반응이자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한 왕 부대사를 겨냥했다.

ABC 시사프로 포코너스(Four Corners)는 앞서 “중국 신장(위그르)에서 중국 정부가 아내와 아들을 격리해 호주로 못 오고 있다”고 호소한 위구르계 호주 남성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왕 부대사는 “사실 아내가 호주로 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가짜 뉴스가 난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비키 쉬 기자는 “호주 귀환을 희망하는 아내의 영상 메세지가 조작이란 말인가? 그러면 당신은 ABC를 가짜 뉴스로 고발하고 지금 그들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며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왕 부대사는 수백만 명의 위구르인이 갇혀 있는 곳을 ‘교육센터’(training centre)라 언급해 관객들로부터 실소를 자아냈다. 해당 센터는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위구르인들을 감금해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어 ‘강제수용소’라 불리는 곳이다. 그러나 왕 부대사는 “이곳은 테러주의에 물든 위험 인물들의 사상 재교육과 직업 훈련을 받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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