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메이커 GM홀덴의 할인 판매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재고가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폐업 계획을 발표한 홀덴은 3월 1일부터 최대 17,500 달러의 할인된 가격으로 자동차를 판매한다.

신차 평가 웹사이트인 카 어드바이스 (CarAdvice)는 홀덴의 큰 폭 할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일부 판매점들의 재고가 앞으로 몇 주 내에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호주 최대의 홀덴 매장의 경우 지난 한 주 판매량이 평소보다 세 배로 늘었고 재고 물량이 10-20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멜번 도심 매장의 운영자는 “마치 다시 1990년대가 된 것 같다”며 “지금처럼만 자동차가 팔렸다면 페업은 없었을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홀덴의 자동차 판매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과거 2년동안 극히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한 달에 겨우 20~50대의 신차를 팔았다.

그러나 올해 초 홀덴이 폐업을 선언하고 할인 판매가 시작되면서 일부 딜러의 일주일 실적이 기존 한달 판매량과 비슷하다. 3월 1일 추가 할인이 시작되면서 판매 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규모 판매점의 경우 홀덴 자동차를 추가로 더 확보해 앞으로 몇 개월 동안이라도 판매를 더 이어가고 싶어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폐업되는 홀덴의 자동차 물량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한 자동차 딜러는 “다른 브랜드의 입점이 준비되어 있다면 재고 물량을 가능한 빨리 처리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솔직하게 홀덴은 이미 지나간 브랜드”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 GM 홀덴 본사는 자동차 딜러들에게 3월 1일부터 홀덴 모델 전반에 걸쳐 7,500 달러에서 17,500 달러까지 할인이 있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본사의 할인을 최종 판매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지는 각 딜러들의 재량에 달렸지만 대부분의 경우 최종 소매가에도 비슷한 할인율이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멜번의 한 딜러는 “솔직히 윈-윈 게임이다. 고객들은 싼 값에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고 우리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홀덴 정식 매장의 재고는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내에 바닥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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