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고, 우리 신체의 60~70%를 구성할 정도로 중요한 물질은 무엇일까요? 최근 화성에서는 “이것”이 발견되어서 생명체가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 물질은 바로 “물”인데요. 이렇게 중요한 물이지만, 사실 우리는 일상 가운데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종종 그 중요성을 잊기도 합니다. 

이러한 물의 중요성을 제고하고, 깨끗한 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해 UN(The United Nations)에서 지정한 날이 바로, 매년 3월 22일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입니다. 1993년 이후로 매년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세계 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개발(SDGs) 6번 “모두를 위한 깨끗한 물과 위생” 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0년 세계 물의 날 로고

2020년 세계 물의 날은 “물과 기후 변화”를 주요 아젠다로 상정하였습니다. 우리가 물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홍수, 가뭄, 물 부족, 오염을 줄이고, 그것이 어떻게 기후 변화와 맞닥뜨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물과 기후변화의 불가분의 관계를 알리기 위함인데요. 언뜻 “물과 기후 변화가 무슨 관계가 있지?”라는 의문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비정상적인 폭염과 폭우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들고 있는데요, 심지어 같은 국가 동일한 지역에서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가며 일어나는 기이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거나, 아예 내리지 않아 발생하는 상반된 두 자연재해는 행태가 전혀 달라 보이지만, 결국은 기후변화가 비정상적인 대기 순환을 일으켜서 심각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이상 상황을 만드는 결과인 것이지요. 이러한 이유에서 홍수나 가뭄 등은 기후 변화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요. 

호주에서 일어난 자연 재해 (사진 왼쪽부터 가뭄, 홍수, 폭설, 화재, 미세 먼지) © Copyright Chaser Corp.

전문가들은 최근에 우리가 겪은 끔찍한 산불도 기후변화의 결과라고 하는데요, 그린피스는 호주 산불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장기적이고 극심한 가뭄, 그리고 기록적인 폭염이 원인입니다. 화마가 휩쓸고 있는 호주 남동부는 역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 피해 지역 가운데 다수는 지난 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건조한 1~8월을 기록했습니다. 11월에는 호주 본토 어디에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죠.

기온은 계속 치솟아 12월 중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런 추세는 2020년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중 많은 곳은 기온이 40℃ 중반에 달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가장 더운 시드니 교외 지역은 지난 토요일 48.9℃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호주에는 해마다 산불이 나는 기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 기간이 갈수록 더 일찍 시작되고, 더 오래 지속되며, 더 심각하고 예측 불가능한 양상을 보입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죠. 게다가 변화한 날씨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산불을 억제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출처: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11560/blog-ce-australia-bushfire-fact/)

호주에 사는 우리도 ‘물과 기후변화’로 인해 종종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요, 어떤 아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학교 중 식수 시설이 없는 곳은 49%에 달하고, 아프리카 아동들이 물을 얻기 위해 걸어야 하는 거리는 약 6km로 하루 평균 4시간가량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구해 오는 물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금 당장 마실 수 있는 물이 아니라 동물들의 분뇨가 섞인 흙탕물이기 일쑤이니, 아이들은 학교도 못 가고 물을 구해와도 수인성 질병 등으로 또 다른 고통을 겪게 되지요. 

제가 인도에서 만났던 10살 소녀는 전기나 식수 시설이 전혀 없는 도시 빈민가에 살았기 때문에 물을 구하기 위해 집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수돗가에서 물을 길어와야만 했습니다. 10살 여자아이가 지기에 물 한 동이는 너무 무거워서, 물 한 동이를 얻기 위해서도 2-3번을 왔다 갔다 해야만 했지요. 소녀가 길러온 물은 온 가족이 마시고, 사용할 유일한 물이기 때문에 아이는 무겁고, 힘들어도 매일 그 길을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자원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려주기 위하여 제작된 인포그래픽

이런 지구촌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각 나라의 정부를 비롯하여, 굿네이버스와 같은 단체들이 ‘식수위생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식수 시설이 없는 곳에 물탱크, 핸드 펌프 등의 식수 시설을 설치 및 보수하고, 지속 가능한 사용을 위해 수질 관리 등을 담당할 지역 주민 자치회를 조직합니다. 아이들이 오염된 물로 인해 아프지 않도록 상수원 정화 시설, 간이 정수기, 정수 알약 등 수질 정화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깨끗한 물을 지원해 주면 아이들이 학교에 가게 되고, 물로 인해 아프거나, 사망하는 아이들이 줄어든다는 것! 물이 얼마나 사람에게 중요한 요소인지 다시 한번 느껴지시나요? 

가정용 정수 시설을 지원받은 캄보디아 아동의 모습

2020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활동을 제안 드리고자 하는데요, 어떤 좋은 활동이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 없이는 작은 변화도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각 사람의 역할이 다른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겠지요! 

2020 세계 물의 날의 세 번째 메시지를 알리기 위한 포스터

자, 그럼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샤워는 5분만!: 물 부족은 이미 지구에 살고 있는 10명 중 4명이 겪고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짧게 샤워를 하는 것은 소중한 물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요! 또한,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수돗물 처리 과정에서 전기 사용으로 인해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샤워 시간을 5분만 줄여도 이산화탄소를 1인당 연간 6.6kg을 줄일 수 있다고 하네요.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세요: 일반적으로 바지 하나를 생산하는 데에 10,000리터의 물이 소비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한 사람이 10년 동안 마시는 물의 양과 동일하다고 하네요. 한 번 산 물건을 오래 쓰면 그만큼 물 사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뿐만 아니라,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컵, 빨대 등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더 나아가, 이왕이면 친환경 제품 혹은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한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환경과 우리 사회를 고려할 수 있도록 힘을 실을 수 있겠지요?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전문적으로 식수위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체의 뉴스레터를 구독하거나, 정부의 정책을 장려하는 서명 캠페인 참여 등이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많은 전문 단체들이 세계 곳곳의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과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애쓰고 있답니다. 

모두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며, 3월 22일 세계 물을 날을 기억해 주세요!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W. http://goodneighbors.org.au / E. gnau@goodneighbors.org /P. 0416 030 381)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