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온라인강습 마스크제조업 ‘봄날’
코로나-19 사태로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지만 예상치 않은 반사 이익이나 호황을 누리는 산업도 있다. 

〈피해를 보고 있는 산업〉

✘ 여행업
항공산업은 수백억 달러 손실 예상되며 중국 인접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다. 설날 휴무 기간 중 바이러스가 발발한 이후 산불 위기에 이어 코로나 사태로 관광 여행 유관 업종이 폐업이 속출할 전망이다.  

✘ 교육산업
호주 대학들은 입국 제한(travel ban) 조치에 따른 유학생 등록 감소로 12억 달러의 손실에 직면했다. 고교 유학생들의 입국은 해제됐다. 호주 대학 유학생 중 중국 출신이 10%를 점유한다. 대하글이 개강일 연기하며 온라인 수강으로 대체하는 등 비상 대응을 하고 있다. 대학 당국도 신규 교직원 채용 및 프로젝트 취소, 해외 출장 금지 등 대대적인 경비 절감 모드에 진입했다.  

시드니의 NSW 대학교 랜드윅 캠퍼스

✘ 요식업
요식업 전반이 관광여행업 못지않게 고객이 줄어 매출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불안 심리로 생필품 사재기를 하면서 요식업계도 비용을 감당 못해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육류 산업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의 야생동물 시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됐다는 주장과 함께 중국은 야생동물 교역과 소비를 금지시켰다. 중국은 최근에서야 미국산 닭고기 수입 금지를 해제했다. 버팔로 쇠고기(buffalo meat) 최대 수출국인 인도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 롭스터 산업
중국은 호주산 활어 롭스터(fresh lobsters)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중국에서 모든 야생동물 교역 금지 덕분에 수출업자들은 국내 시장에 갇혀있다. 양식이 아닌 잡히지 않은 롭스터는 해양의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사 이익, 호황 중인 산업〉

✔ 제약회사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 모더나(Moderna)는 최근 연구 개발금을 지원받았고 주가가 30% 폭등했다.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업계 상장 회사들은 코로나-19 테마주로서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양 분리에 성공하며 백신 개발을 하고 있는 멜번의 도허티 연구소

✔ 온라인 강습 및 스트리밍 서비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온라인 강습(online learning)에 ‘블랙 스완(black swan, 귀한 물건 의미)’일 수 있다. 멜번 모나시대학의 칼로 페로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교육 테크놀로지를 주류로 압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학들은 이미 온라인 강습을 포용해 입국을 하지 못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대인 접촉을 통한 감염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넷플릭스, 스탠, 폭스텔 등)는 더욱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 국내 여행업
호주인들의 해외 여행/방문이 대거 취소되면서 국내 여행은 늘고 있다. 일종의 반사 효과인 셈이다. 크루즈선 여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집단 감염 사태로 탑승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역이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여행사들은 14일 여행 마케팅을 시작했다. 호주 방문 전 제 3국에서 2주 체류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2주 단기 여행업(14-day travel tours)이 호황을 맞고 있다. 

✔ 마스크 제조업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공기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face masks) 수요가 폭등했다. 제조 회사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제조업체인 리빙스톤 인터내셔날 보건케어(Livingstone International Healthcare)은 증시에서 시가총액 수억 달러가 상승했다. 마스크 가격도 무려 15배나 폭등해 ACCC에 고발된 사례도 있다.   

산불에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호주에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다

✔ 정치인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정부가 예산 흑자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코로나 사태가 일종의 변명 거리가 될 수 있다.

✔ 신규 셔츠 판매점(Novelty shirt stores)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관된 T셔츠 인쇄업이 호황을 누린다. 티퍼플릭(TeePublic)도 이중 하나인데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I am not a virus)‘,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했다(survived coronavirus 2020)’는 등 코로나 관련 문구가 새겨져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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