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경쟁소비자원(ACCC)이 국제 유가 폭락의 여파로 인한 혜택이 호주 소비자들에게 2주 안에 가격 인하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리터 당 $1.25선인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 지역에 따라 리터당 1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EPC)가 감산 협상 실패로 사실상 분열된 후, 국제 유가는 3월 9일 무려 28%나 급락한 배럴당 미화 $34로 거래됐다. 원유 가격은 코로나19(COVID-19) 유행으로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이미 떨어진 상태였다.

9일 조시 프라이덴버그 재무부 장관은 원유 도매가 하락이 운전자들에게 휘발유 가격의 인하로 연결되도록 보장하는 문제를 ACCC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ACCC는 프라이덴버그 장관에게 원유 도매가격이 떨어졌는데도 호주 소비자에게 낮은 소매가로 돌리지 않는 에너지회사를 소환하겠다는 강한 의중을 전달했다. 

로드 심스 ACCC 위원장은 “호주의 휘발유 대부분이 수입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유가 하락은 호주 운전자들에게 분명한 혜택이다. 국제 유가 변동이 있기 전보다 리터당 20센트는 낮아야 한다. 만약 에너지 회사가 기름값을 낮추지 않으면 이를 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호주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에너지회사가 소매 가격을 낮추는 데 소극적일 가능성을 경계했다. 호주달러가 미화 1달러 당 65센트 이하로 떨어져 원유 가격 하락이 끼친 영향을 일부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야당의 짐 찰머스 재무 담당 의원은 “호주의 휘발유 소매상은 원유 가격의 실질적인 하락에 매달리면 안된다”며 “휘발유 소매업자들에게 호주 운전자들이 국제 유가 하락의 혜택을 받도록 가격을 내리는 올바른 일을 하라고 모든 의원들이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코먼웰스증권(CommSec)의 크레이그 제임스 수석 연구원은 “도시들의 휘발유 가격 주기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기름값은 리터당 1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보다 가계경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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