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울워스 슈퍼마켓 담당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주 3일동안  화장실 휴지(toilet paper) 판매량이  6주 동안 판 분량과 맞먹었다고 한다. 

근래 시드니 북서부 라이드병원 의사와 간호사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에핑보이스하이, 세인트 패트릭 마리스트 칼리지(던다스), 윌러비여고 학생의 확진이 보도되자 휴지, 쌀 등 생필품 사재기가 휩쓸었다. 

시드니 서부 추롤라의 울워스 슈퍼마켓에서는 지난 7일 휴지 사재기를 한 모녀와 다른 한 여성 사이에 몸싸움까지 발생했고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모녀를 소란죄 혐의로 기소했다.

생필품 사재기로 일정 기간 잠시 마음이 편안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것은 ‘손 씻기’이며 자가 격리로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박테리아가 우리 머리카락 두께의  1/50이라면 바이러스는 100배, 천배 더 작다. 

손 닦는 비누로 수돗물에 잘 씻기만 하면 거의 모두 세균을 없애버릴 수 있다. 마스크는 필수품은 아니지만 출퇴근 시간대에 사람이 많을 경우 서로의 침 분말을 피하기 위해 쓰는 것도 괜찮다. 

환자는 필수적이다.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많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의료인들은 꼭 필요하다.  

동시에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참석을 줄이는 것이 좋다. 교회도 일시적으로 예외일 수 없다. 

미국 밴더빌트대의 윌리엄 쉐프너 교수(예방의학과)는 최근 한국의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감염되는 것으로 파악했나?”라는 질문에 “벽이나 담 등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상당 시간 함께 있는 경우, 이들은 감염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한 방에서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거나, 백화점에서 손님과 판매원이 20분간 대화한 경우다. 그러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서 스친 사람이나 계산원은 '일시 접촉자(transient contact)'다.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도 일시 접촉을 통해선 옮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 정도 일상 접촉으로는 신종 코로나도 옮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럼 어떤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나?”라는 질문에 그는 “이 바이러스는 비말(droplet) 감염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닫힌 공간에서 확진자로부터 3~6피트(약 0.9~1.8m) 이내에서 상당 시간 동안 머물렀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거의 대부분 실내에서, 얼굴을 맞대야 감염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가 지난 6일 한국인 입국 금지조치를 취했다. 당시 스콧 모리슨 총리는 대하여 출입금지령도 발했다. 왜 이태리는 한국보다 심한데 그냥 두고 “한국인 방문자가 이탈리아인보다 5배 많기 때문에 이 조치를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11일 호주 정부는 이탈리아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3월 11일 현재 호주 전역에 112명이 확진자다. NSW가 60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로 퀸즐랜드와 빅토리아 각각 15명, 남호주 6명, 서호주 4명, 타즈마니아 2명 순이다. ACT(켄버라)와 노던테리토리 준주는 아직 감염자가 없다. 

시드니를 포함한 NSW의 발병 현황을 보면 3월 5일 22명, 6일 28명(+7), 7일 36명(+8명), 8일 40명(+4명)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양성반응자 중 22명이 회복 퇴원했고 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모두 70세 이상이다. 

확진자는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 순이다. 한국은 확진자가 7천명이 넘지만 사망자는 62명으로 다행히 치사율은 낮은 편이다. 

호주 정부는 해외 여행을 한 사람으로서 열이 나거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사람들만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는데 근래 이탈리아가 10일 국내 이동을 금지하는 비상 조치를 취하자 일반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도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발표했다. 

작년에도 양로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집단 독감 전염으로 많은 사망자를 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률이 2-4% 정도라고 하지만 65세 이상일 경우, 사망률이 높다. 호주에는 대부분 병약한 노인들이  양로시설에 집단 거주한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여 시설이나 간병인이 부족하다. 
지난주 시드니 북서부 맥쿼리 파크 소재 침례교회재단의 노인복지시설 중 한 양로원에서 95세 할머니와 80세 할아버지가 사망했다. 

NSW에서는 앞으로 닥쳐올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전염) 사태(pandemic)에 대처하기 위해 각 병원에 중환자실을 배로 늘렸다.  일반 환자는 병원에 입원시킬 수 없어 큰 운동장 같은 곳에 임시 병동을 마련해 약 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계획 중이다.  

혹독한 산불과 장기 가뭄으로 어려움을 당한 호주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관광객 및 유학생 유입 금지로 사실상 불황에 처했다. 28년간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 덕으로 호황을 누렸던 호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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