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함 내려놓고 놀라운 은혜 경험하길.. ”

북한에 31개월간 억류됐다가 풀려났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2020 성시화 대회를 위해 호주를 방문했다.  

시드니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김환기 사관, 대표본부장 노정언 장로, 사무총장 송상구 목사) 가 주최하는 전 교회가, 전 복음을, 전 시민에게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2020년 시드니성시화대회’가 3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열렸다.
성시화 대회를 상징하는 8일 다문화 행진은 시티 센트럴역 인근 벨모어 파크부터 마틴 플레이스까지 이어졌다. 호주 기독민주당(CDP) 프레드 나일(The Hon. Fred Nile) 목사(NSW 상원의원)를 비롯 이스라엘, 중국 등 다민족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 교수의 특별 찬양을 통해 더 은혜로운 시간이 됐다.

북한 주민 ‘굶주림 극복’이 우선
“바이러스로 두려움에 사로잡힌 요즘, 강하고 담대하게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패닉에 빠졌다. 호주도 예외가 아니다. 두려움으로 인해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그날도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2015년 1월 27일 북한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으로 방북을 했던 임 목사는 나선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던 중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갑자기 평범한 일상이 송두리째 파괴됐다. 

임 목사는 성시화 대회 첫날인 6일부터 북한에 억류되었던 순간의 생생한 경험들을 전하며 비록 그에게 큰 고통을 주었지만 북한 사역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18년간 북한에 550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은 식량 지원, 의료 지원, 농업 개발까지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지원 규모도 웬만한 국제기구를 능가한다. ▲대동강 즉석국수 공장 설립 ▲함흥의 선봉연유 판매소 지원 ▲2000명 수용 가능한 대형 공중목욕탕 설립은 물론 ▲‘동해바다 살리기’ 프로젝트로 대형 어선 2척과 소형 어선 50척을 제공해 수산물 수출을 지원했다. 또한 평양교원강습소를 설립해 북한의 영어교사 200명에게 영어와 컴퓨터 교육을 했고, 북한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경북도 내 큰 호수를 논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캐나다 시민권 취득 후인 1997년부터는 북한을 150여 차례 이상 드나들며 소위 북한의 ‘VVIP’로 비자 없이도 북한에 자유롭게 다녀올 수도 있었다.

임 목사는 우선 먼저 굶주림에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북한땅에 자유롭게 전하는 날을 아마 모든 그리스도인이 꿈꾸고 기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굶주림으로 죽어 전할 북한 주민들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먼저 그들을 굶주림으로부터 구제해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경험” 당부  
북한은 임 목사에게 2015년 12월 국가 전복 음모 혐의로 사형을 구형했다. 이후 재판에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생활이 시작됐다. 

다른 재소자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평안북도 소재 외국인 특별 교화소 독방에 감금됐다. 방에 2대, 화장실에 1대, 그 외 바깥 공간에 감시카메라 수십 대가 설치됐다. 

간수 50여명이 돌아가며 늘 감시했고 심한 언어폭력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석 달 동안 설사를 계속했다.
뒤통수를 때리며 소리를 지르는 간수들의 호통에 먼산을 바라볼수도 없고, 고개를 똑바로 들 수도 없이 꽁꽁 얼어붙은 땅을 깨고 구덩이를 파는 작업이 시작됐다.

일주일에 6일, 하루 8시간씩 하루도 예외 없이 강제 노동이 계속됐다. 과도한 노동으로 상체는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발은 동상으로 점점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수감된 지 두 달 만에 체중이 20㎏이나 빠졌다. 

2017년 8월9일까지 949일 동안 독방에 갇혔다. 134번의 독방 주일 예배, 3000끼의 '혼밥'을 먹었다. 

혼자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상태로 지내다 보니 그저 예배를 드리는 것 밖에 없었다. 
감옥에 가기 전 선교한다는 명목으로 굉장히 분주하게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경건의 연습을 시키고자 하나님의 계획안의 연단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후 임 목사는 31개월 만인 2017년 8월 극적으로 풀려났다. 

“혹여 너무 분주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간이 부족한 건 아닌지요? 잠시 분주함을 내려놓고 지금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임 목사는 시드니에서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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