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정부 ‘무관중 강행 또는 취소 선택’ 압박

13일(금)부터 시작될 멜번의 2020 호주 F1 그랑프리(Australian Formula 1 Grand Prix)가 우여곡절 끝에 취소됐다. 3개 공동 주최사들인 포물러원(Formula 1), 그랑프리 본부인 FIA, 호주 그랑프리협회(Australian Grand Prix Corporation : AGPC)는 빅토리아주정부의 권유를 받아들이며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오전 시드니에서 열린 연방-주/준주정부회의(Council of Australian Governments: COAG)에 참석한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무관중 레이스 또는 대회 취소 중 선택을 해야 한다. 빅토리아는 이 대회 취소로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받을 전망이지만 코로바-19 확산 위험 차단이 더 중요하다. 브렛 서튼 빅토리아 최고의료자문관(chief health officer)의 권유를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정부의 통보를 받은 주최측은 비상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공식 명칭이 ‘2020 FIA 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 in Melbourne’인 이번 대회는 13일 오후 1, 2차 연습 세션, 14일 예선전, 15일 본 경주가 예정됐었다.
 
불과 13일 오전 8시까지도 대회가 강행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레이스코스에 몰려 입장을 대기했지만 몇 시간 후 실망스런 취소 발표에 발길을 돌려야했다. 상당수 관객들은 다른 주나 외국에서 참관을 위해 멜번을 방문했다. 

취소 발표에 앞서 주요 팀 중 하나인 맥라렌 경주팀(McLaren team)은 팀원 중 1명의 확진 판정으로 대회 참가를 취소했다. 이탈리아의 페라리팀은 바이러스 사태로 축소 참가할 예정이었다. 주최측은 관객들에게 티켓 전액을 환불할 예정이다.

13일 오전 멜번 F1 그랑프리가 막판 취소된 직후 레이스 트랙에 운집한 팬들에게 대회 취소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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