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대학의 바이러스 권위자인 페이 영 박사(Dr. Pay Young)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두터운 피부와 면역력을 가진 인간 내부를 뚫고 침입하기 쉽지 않다. 손에 붙어 있다가 손이 코와 눈을 만질 때 콧구멍을 통해, 눈을 통해 쉬운 점막을 통해 몸 안으로 침입한다”고 설명하며 손 세척과 얼굴 만지지 않기를 강조했다.

지난 2015년 퀸즐랜드 의과대학에서 실험한 결과, 사람은 1시간에 23회 무의식으로 얼굴을 만진다고 한다. 이해가 된다. 그래서 영 교수는 손을 자주 닦는 것만이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럽과 더불어 호주도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주 80명이었지만 18일 기준으로 호주 전역에 568명이 확진자로 급증 추세를 보인다. NSW는 19일 3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6명으로 1명 늘었다. 6명 사망자 중 5명이 NSW 거주 노인들이었다. 시드니 북서부 맥쿼리파크 소재 침례교단의 양로원에서 2명에 이어 이번 주 1명(90세 할머니)이 숨졌다. 74세 여성은 미국 방문 후 퀸즐랜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를 방문했다가 사망했다. 

영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한 항체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일반 독감(flu)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잠깐 출장을 다녀온 피터 더튼(Peter Dutton) 호주 내무장관도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다. 3명의 연방 의원들이 감염됐다.  

NSW는 호주 전체 감염자의 절반을 점유하는데 이런 추세라면 독감 계절이 시작되는 5월초까지 1만 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NSW 보건부의 최고의료자문관인 케리 챈트 박사(Dr. Kerry Chant)는 “최악의 상황에서 NSW 주에서만 150만명이 이 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2019년 NSW 독감 감염자가 약 30만명이었고 사망자가 900여명이었다. NSW의 감기 시즌인 5월 초부터 7월까지 얼마나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인지 예측 불허다.  

다른 주들도 NSW 만큼은 아니지만 급증 추세를 보인다. 
연방 정부는 500명 이상의 야외 행사와 100명 이상의 실내 집회(교회 포함)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매년 250만명이 관람하는 시드니 로얄 이스터쇼도 올해는 취소됐다. 1, 2차 세계 대전 기간에도 열린 이 축제가 1918-19년 스페인 독감으로 취소된 이래 10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학교도 빨리 휴교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보건부는 “중국의 5만명 확진자들 중 아이들이 불과   3%로 작았던 것은 학교 안에 서 보호를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아직 휴교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일부 사립학교들(특히 기숙사가 있는 명문 사립들)은 휴교를 했다. 

호주 정부가 176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 중소기업 추가 고용 부담도 67억 달러를 지원하며 노인연금 및 실업수당 수혜자들에게 일시불로 $750을 지원해 소비를 진작시키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이 되어도 80% 이상은 본인도 모르게  지나간다고 한다. 고위험군은 60세 이상 노년층이나 고혈압,  당뇨. 호흡기 질환자 등 만성 질환자들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노년층 사망자가 1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어난 기간이 겨우 20일이였다. 의료진들이 대규모 사망을 막을 준비가 전혀 되지 못했다. 3월 19일(호주 시간) 이탈리아는 하루 시망자가 475명으로 세계 최악을 기록하며 사망자가 2,978명으로 3천명에 육박했다. 확진자는 35,713명을 기록했다. 치사율이 거의 10%에 달한다. 호주는 1%선이다. 

특히 호흡곤란이 주여 사망 원인인데 병원에 자동호흡기(ventilator)가 충분히 구비되지 않아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NSW 주정부는 현재 중환자실(ICU) 침상이 2천개에 불과하다.  빠른 시일 안에 2배 늘려 4천개 침상을 만들 계획이다. 자동 호흡기도 준비해야 하는데 수입에 의존한다. 자동호흡기는 한 대당 가격이 5천-1만 달러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이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크게 줄어 다시 경제 활동이 재개된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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