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군인 보직 중지, 군 검찰 55건 의혹 사건 조사 중

2012년 호주군 SAS 대원이 비무장 아프간 민간인을 총격 사살하는 장면을 ABC 방송이 2020년 3월 폭로 방영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호주 군인이 비무장 아프간 민간인을 사살하는 장면이 ABC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해당 특수부대원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 군인은 보직 중지됐다.

ABC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인 포 코너즈(Four Corners)는 최근 방영한 이 충격 장면은 지난 2012년 5월 사건 현장에서 있던 다른 군인의 헬멧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호주 군인이 약 2미터 거리에서 풀 위에 누워 있는 비무장한 아프간 남성에게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부 장관은 19일 방송에 출연해 “군인 C라고 알려진 당사자를 확인했으며 보직을 중지시켰다. 해당 범죄 의혹을 연방경찰(AFP)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호주군은 엄격한 규율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며 윤리적이며 합법적인 행위를 하도록 독려된다”고 설명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현재 군검찰이 2005~16년 아프카니스탄에 파병 호주특수부대 SAS(Special Air Service, 항공특전사) 의 작전 수행에 대해 진행 중인 조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군검찰은 의혹을 받고 있는 55건의 불법 행위를 조사 중이다.

방송에서 아프간 주민도 경험담을 상세하게 증언했다. 당시 아프간 군인이 호주 SAS 군인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다음날인 2012년 8월 31일 우르즈간 지역에 있는 솔라라는 마을이 습격을 받았다. 마을 주민들은 눈이 가리워진 채로 포박됐고 지역의 이슬람 지도자(이맘)와 아들이 총격 피살당했다.

SAS 출신인 브레든 채프먼은 방송에서 “복무 당시 세 건의 살해를 목격했다. SAS 군인들이 살인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언젠가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가해범들은 살인죄로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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