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김삼오 칼럼
[독자의 편지] 민심은 천심이라던가?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 | 승인 2020.03.26 14:04

지난번 본란(3월 13일자)에서 대중매체의 의제설정 기능 이론을 설명하면서 덧붙이고 싶어도 못한 게 몇 가지 있었다. 그 하나가 한국에서 거의 정치 패션이 되다시피 한 정권과 지도자에 대한 지지도(Approval rating)와 여론조사다.

매체의 의제설정 이론에 따르면 특정 정치 이슈나 사항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대중 매체의 보도 패턴에 따라 결정된다. 그 전제가 받아진다면 비싼 돈 드리지 않고 매체의 보도 내용만을 추적해도 여론의 향방을 알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 그 결과 언론 보도가 불공정하면 지지도와 여론 조사의 결과도 불공정하다.  

거기다가 여론조사마저도 공정치 못하다면 그 결과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거기서 나오는 수치 발표는 휴지만도 못하다.

정당과 선거와 맞먹게 현대 정치과정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지지도 및 여론 조사의 세계적 대명사는 갤럽이다. 그래서 갤럽 조사(Gallup poll)다. 왜 그런가? 아이오와(Iowa)주와 언론학자 출신의 미국인 George Gallup(1901~1984)이 1935년 컬럼비아대학 교수직을 마지막으로 미국여론조사소(The American Institute of Public Opinion)를 개설 이 분야의 개척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갤럽이란 이름과 기능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 시절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강의가 아니라 미국의 정치학 원서를 읽어서였다. 그만큼 그때까지는 한국에서는 이 제도에 대하여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70대 초 뉴욕에서 저널리즘 공부를 할 때 학교가 초빙한 TV시청률과 브랜드 인기도 조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니엘슨(Nielsen)과 다른 회사 대표들의 강의를 듣고 관심을 더 갖게 되었었다.

대도급 정치 세력

과문인지 모르겠다. 이게 한국에 처음 도입된 때는 내가 서울에 다시 나가 일하던 1998~1991년 중이었다. 그 때 한국에서 처음 문을 연 여론조사소를 한번 찾아가 대표자(그의 이름을 지금은 정확히 기억 못한다)를 만났었다. 그는 자기 방에서만 대화를 했고 내가 바라던 작업실 안내는 사양했었다. 

지금 한국에도 갤럽과 제휴한 여론조사 기관이 있고, 그 외 새로 생겨난 리서치란 말이 붙는 동종의 여러 기관들이 갤럽의 조사. 분석의 관행과 공법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정치와 관련,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말이 국민 간에 오래 희자 되어왔다. 그렇다면 오늘의 매체의 정치 보도와 여론조사는 민심이 천심을 잘 반영하게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언론의 비공정 보도에 대한 논란은 일상이 되었으니 여기에서 더 쓰지 않겠다. 여론조사 기관은 신뢰할만한가? 어느 정권 아래에서였던가. 언론인 출신 청와대 실세가 한 유력한 여론조사 기관의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대부분 여론조사 기관과 정부에서 일거리를 받는 민간 단체들이 정부에 몸담았다가 나온 사람들을 회장이나 기타 주요한 자리에 영입한 사례가 많다.    ,
 
전근대적 왕정 시절은 민심은 어느 정도 그대로 천심이었다. 고도로 산업화가 된 오늘은 어떨까? 아니다. 대도(大盜)급 정치 세력과 재벌 그룹도 돈과 권력으로   고도로 발달된 대중매체나 여론조사를 조작하여 애국자 노릇을 할 수 있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뭐 널 뛰듯 하는 그런 여론조사 결과를 듣고 바라보는 게 우리가 아닌가 싶다. 

칼은 쓰기에 따라 유용하거나 위험한 연장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사람이 올바르지 못하면 마찬가지다. 

 나는 왜 고국에 대한 이런 비판적인 글을 자주 쓰는가?  누구 말대로 해외에서 못살고 어려워서 그런 건가?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은 세계 2등가라면 서운해 할 독재와 비리와 인권유린 국가다.  또 다른 반쪽인 한국은 잘 살게 되었다지만 갈수록 더 해가는 정치의 난맥상을 보면 후진국이다.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로 고국을 떠난 해외 한인들은 어떤가? 본인도 모르는 정체성의 혼미 속에서 살아간다. 모두 민족이 함께 고민해야 할 크나 큰 숙제다. 뭐가 문제냐며 따진다면 양심이 없는 사람이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  skim1935@gmail.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Suite 2, L1, 570 Blaxland Rd. Eastwood NSW 2122 Australia  |  Tel : 02-8876-1870  |   Fax : 02-8876-1877
Copyright © 2020 HANHO KOREAN DAILY. All rights reserved. mailto : info@hanho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경환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