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신조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홈족'(Home族), 집(Home)과 유희하는 인간(Ludens)을 조합한 '홈루덴스족', 집에서 각종 소비를 즐기는 소비 형태를 의미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등이다. 

호주에서도 새롭게 급부상하는 산업이 있다. 식물, 채소 등을 집에서 키우는 ‘홈가드닝’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덩달아 건자재/철물점 버닝스(Bunnings)도 관련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화초와 다육이 같은 홈가드닝 식물들이 ‘반려’ 대상이 되면서 ‘반려 식물’이라는 용어가 유행한지는 꽤 됐다. 손쉽게 기를 수 있고 공기 정화 기능을 겸비한 식물은 실내를 간결하게 꾸미고 포인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좀 다르다.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달렸다는 인식에서  ‘홈가드닝’ 제품도 사재기,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해당 업계에 종사해온 업체는 이구동성으로 전례없는 ‘호황’이라 말한다. 채소 모종 같은 경우는 한달 판매량이 일주일에 전량 소모되고 있다. 

호주 철물 체인점 ‘버닝스 웨어하우스’의 마이크 슈나이더(Mike Schneider) 사장은 “많은 고객들이 집에서 오랜 시간 머무리면서 신체적, 정신적 혼란 가운데 집 수리나 가드닝 등에 관심을 가지며 안정을 취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공급업체와 협력해 각종 묘목, 모종 등의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홈가드닝의 장점은 실내 화초가 자연적으로 산소를 공급해 주기 때문에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며 호흡기 질환과 만성 두통, 눈 자극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기농, 신선한 채소의 섭취로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압박으로 어려운 이 시기에 정신 건강 및 웰빙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집 어디에?
요즘에는 베란다 텃밭, 옥상 텃밭이라고 부르며 집에 있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가족이 먹을 만큼의 채소를 재배해 볼 수 있다. 어디든지 파종, 이식, 수확 시기만 잘 맞추면 신선한 채소를 맛볼 수 있다. 

아파트 거주자는 식물을 키울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장소가 베란다일 것이다. 식물 키우기에는 좋지만 오히려 일조량이 많아 흙이 마를 수 있어 햇빛 가리개를 준비해 적절히 차단해 주거나 흙이 마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확인해 물을 주면 된다. 습도 조절을 위해 창문을 열어두고 옥상이나 집 앞 마당에 화단이 있다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으면 된다.

해가 잘 들지 않는 실내에서 키워야 한다면 수경채소 혹은 양파 등의 구근류를 심을 수 있다. 

예쁜 화분으로 실내 분위기 업↑
화분은 인테리어 요소가 되기 때문에 디자인도 하나의 중요 요소이다. 하지만 식물 재배에 매우 중요한 구성 요소이기 때문에 화분 선정에도 신중해야 한다.

토마토처럼 키가 큰 식물을 심을 계획이라면 이를 제대로 받쳐줄 수 있는 충분한 크기와 견고한 화분을 선택해야 하고 바질같은 작고 길이가 짧은 식물인 경우 이를 잘 보안해주고 성장할 수 있는 높이의 화분을 골라야 한다.

특히 식물이 서로 얽히거나 옆 식물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충분한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화분 가격도 상당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면 스티로폼 박스나 우유팩, 맥주병, 분유통 등을 화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더불어 ‘코로나 우울증’이 확산되는 이 시기에 함께 가족이 화분을 꾸며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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