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멜번 경락률 곤두박질 

호주 주택

코로나-19 위기가 호주 주택시장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가의 부분 셧다운과 오픈하우스 및 경매 금지 조치로 집값이 2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 하락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더 심한 폭락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거액의 모기지 등 가계부채가 커진 상태에서 불황이 겹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대량 실업 사태로 호주의 실업률은 10%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로 시장에 매물을 내놓았던 집 주인들 중 상당수가 경매를 취소하며 시장에서 매물을 거둬들이고(withdrawn) 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22일(일) 밤 부분 셧다운 1차 발표를 한 지난 주말(21, 22일) 대도시 경락률 auction clearance rate가 61.3%로 급락했다. 시드니는 64.4%, 멜번은 62.7%였다. 양대 도시의 전주 경락률은 약 80%였다. 

전국적으로 2,539채의 매물이 경매에 붙여졌다. 

시드니와 멜번의 연도별 경락률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시드니 경매 매물 중 약 13.5%가 경매를 취소했다. 멜번은 3.9%로 취소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쉐인 올리버 에이엠피 캐피탈(AMP Capital) 수석 경제분석가는 “실업률이 10% 이상으로 급속 악화될 것이고 시드니와 멜번의 집값은 최대 2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예측 중 베스트 시나리오(best-case scenario)는 집값 5% 하락이고 최악의 시나리오(worst-case scenario)는 20% 이상 폭락이다. 실업 사태가 개선되지 못하고 불경기가 장기화될 경우, 집값도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책임자는 “호주 주택 소유주들은 큰 비율의 모기지로 인해 경기 침체에 매우 취약하다. 4월부터 집값 하락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부는 실업률이 종전 5.1%에서 두 배 악화되면서ㅡㅐㅋ 약 70-80만명의 실업자들이 양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의 가계소득 대비 부채는 186.5%로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이 10%선으로 악화될 경우, 모기지 스트레스를 받고 모기지 연체 상태의 소유주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여행업, 숙박요식업 종사자들이 많은 시드니 서부가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신용평가 회사 무디스(Moody's)의 카트리나 엘(Katrina Ell) 경제분석가는 “실업률이 올해 7.5%에 육박할 것이다. 이는 30만명의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액세스경제연구소(Deloitte Access Economics)의 크리스 리차드슨(Chris Richardson) 파트너는 “불황이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집값 하락은 결과적 임대비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