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한적한 시드니 도심 벤트 스트리트(3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12개월 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분 셧다운과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시드니 출퇴근 시간대의 도로가 매우 한산해졌다. 피크타임 도로 상황은 지난해 가장 조용했던 낮 시간대 도로 상태로 조용하다. 

3월 25일(수) 시드니 도로 전역의 교통체증 수준은 작년 동시간대의 수준보다 거의 60% 감소했다. 도심의 상당수 시설이 폐쇄된 데다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로 보내지 않은 것이 이유다.
NSW, 빅토리아주, 퀸즐랜드주 대부분의 가톨릭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육관리시스템 콤파스 에듀케이션(Compass Education)의 자료에 따르면 23일(월) 호주 전역의 1800개학교에서 평균 45%의 학생들이 결석했다. 
물류운송경영학자인 고프리 클리프턴 부교수(시드니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근무 형태와 이동 패턴이 변하면서 앞으로 몇주간 도심의 도로가 더 한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PS 기술사업체 톰톰(TomTom)의 자료를 보면 시드니의 교통체증은 지난주부터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꾸준히 완화되고 있다.

주말 한낮의 피크타임 교통체증이 40% 이상 줄었는데 이는 학교와 직장과 관련된 평일과는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로 보인다. 

클리프턴 박사는 “평일 피크타임의 교통량 감소는 재택근무 전환과 학생들의 결석 때문이지만 주말 피크타임의 교통량 감소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정부의 당부 메시지가 먹혀들어간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말 스포츠 경기는 모두 취소됐고 가족을 방문하거나 사교모임에 나가는 사람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스윈번대학교 보건과학과의 브루스 톰슨 학과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소 6개월은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톰슨 교수는 “이 상황은 우리가 백신을 가지게 됐을 때야 진짜 바뀔 것이며 백신이 나오려면 아직 12-18개월 남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2주 동안 NSW 대중교통 이용량이 45% 줄었다. 이용량 감소로 대중교통 안에서 사회적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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