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실직사태로 ‘경제 마비’ 우려

호주의 대표적인 양대 백화점 중 하나인 마이어(Myer)가 29일부터 모든 매장을 일시 폐쇄, 1만 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27일 존 킹 마이어 사장은 “최소 4주간 영업을 정지한다. 120년의 회사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의 건강과 복지가 우리의 ‘절대적 우선순위’(absolute priority)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컨트리로드(Country Road) 그룹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앞서 아웃도어 브랜드 카트만두(Kathmandu)와 머렐(Merrell), 호주 토종 고가 의류종합업체 알엠 윌리엄스(RM Williams), 코튼 온 그룹(Cotton On Group) 등도 오프라인 매장을 일시 폐쇄했다.
호주 소매유통노동자조합(SDA)은 지난 주에만 약 3만 명의 근로자가 일시 해고된 것으로 파악하고 정부에 구제책을 요구했다. 

제라드 드와이어 SDA 사무총장은 “마이어의 결정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정부가 소매업계에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을뿐더러 지역사회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27일 성명에서 호주 경제 사상 유례없는 6개월 동안의 ‘동면’(hibernation) 계획을 내놓으며 근로자 임금 보조금 등 일련의 중소기업 구제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게리 모티머 퀸즐랜드공대(QUT) 부교수는 “전염병이 유행하기 전 이미 고통을 겪고 있던 많은 소매업이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 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기 전 서점 브랜드 큐리어스 플래닛(Curious Planet), 패션업체 진스웨스트(Jeans West)와 바르도(Bardot) 등이 자발적 행정관리에 들어갔다”며 “매장 폐쇄가 잇따르면 패션 유통업계의 마비 현상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