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턴트 “연대 절실한 시기.. 역겹다” 비난

호주 35위 부호인 존 반 리스호우트

호주의 한 부동산 부호(억만장자)가 상가 세입자에게 ‘미납 임대료’ 납부를 재촉하며 “건물주(landlord)만이 정부 정책의 ‘희생양’(scapegoat)이 돼선 안된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의 주인공은 올해 호주 부호 35위에 오른 존 반 리스호우트(74, John Van Lieshout). 네덜란드계 이민자 2세 부호인 그는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용 부동산 등 24억 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그는 유명 가구점 슈퍼 에이마트(Super Amart)를 창업한 전 소유주였다.

그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업용 세입자들에게 임대료 감면 혜택 제공을 단호히 거절했다. 연방 정부의 임대비를 내지 못하더라도 ‘6개월 퇴출 유예’ 조치와 ‘고용유지 보조금’(직원 1인당 2주 $1,500 지원) 정책 발표 후 그는 임대료 감면과 관련, 세입자들에게 그들이 받게 될 정부 지원 혜택 사항을 상세히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정부의 ‘셧다운’ 정책으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해 임대료 납부가 힘든 일부 세입자들에겐 관대하게 대할 것이다. 하지만 수년간 성공적인 사업 운영으로 은행에 비축해둔 자금이 상당하고 고급승용차에 개인별장(holiday home)까지 가진 부유한 세입자들은 건물주들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도덕적 의무’(moral obligation)를 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물주, 임대인들은 대체로 악랄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데 이는 잘못됐다. 사람들이 왜 우리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이가 날 비판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 또한 많은 직원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은행과 집주인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악물고 노력한 결과가 내게 불리하게 이용돼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턴트 리즈와이즈(LeaseWise)의 앤지 콘도스 대표는 “누구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모두가 연대하고 협력해야 할 시기에 ‘사회적 공감’이 결여된 태도다. 매우 역겹다”며 “이런 식의 강경노선을 고수하면 결국 남는 건 세입자 없는 텅 빈 상점뿐일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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