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번호별 감염 현황만으론 한계”
연방 보건부, ‘지역통계’조차 공개 반대 입장

시드니 동부 본다이비치(우편번호 2026) 확진자 현황

빅터 도미넬로 NSW 고객서비스부 장관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방식을 따라 호주도 투명하고도 자세한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은 감염자 행동 이력을 철저하게 추적하고 있다. 확진자의 진술, 휴대전화 위치정보, 신용카드 사용 기록 등을 활용해 이동 경로를 철저히 밝혀내므로써 추가 확산을 막고 있다. 

NSW 주정부는 우편번호에 기반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알 수 있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자료공개에 앞장선 도미넬로 장관은 “공개된 자료를 통해 시민들이 위험성을 자각해 스스로 외출을 자제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NSW 정부 데이터 웹사이트(https://data.nsw.gov.au)에 접속해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확진자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5일 기준으로 한인 밀집 지역인 2122(이스트우드, 마스필드)를 입력하면 24명, 스트라스필드(2135)는 4명으로 확진자가 나온다. 시드니 동부 본다이비치는 무려  105명으로 NSW에서 가장 많다. 그 외 혼스비 14명, 타라무라 11명, 파라마타 4명, 노스시드니 9명 등이다. 

이스트우드-마스필드(2122) 확진자 현황

도미넬로 장관은 “더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수록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면서 한국 방식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이번 공개는 확진자의 거주 지역를 공개하는 정도로 한국의 확진자 동선 추적 정보 공개에는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은 확진자의 행적을 철저하게 조사해 익명 처리된 확진자의 정보가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 등에 자세하게 공개되며,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발생지 인근의 휴대전화에 경보가 전달된다. 

이에 도미넬로 장관은 “연방정부는 우편번호 수준의 데이터 게시도 현재 거부하고 있다. 각주와 연방 보건부는 매일 확진자수를 발표하고 있지만 극히 제한적으로 의료진에 혼란을 야기할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대한 스트레스와 경제적 혼란은 증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보 공유에 따른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따른다. 한국의 경우 확진자의 이동 경로 및 접촉자 현환 등을 공개함에 따라 해당 인물이 특정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도미넬로 장관은 “정보공개에 있어 역학적 이유, 법령상의 제한,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의 다각적 측면을 고려해 방역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제한된 정보로는 코로나-19 국면을 전환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투명한 정보 공개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공유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뿐더러 이를 위한 직업도 창출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트라스필드(2135) 확진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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