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들이 필수적인 일을 제외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부분 록다운(Lockdown)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스콧 모리슨 총리는 대략 6개월을 예상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적어도 7월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증가율 둔화가 더 효과를 나타낼 경우, 한달 정도 후 부분 셧다운 중 일부를 해제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예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예방 접종(백신)이 만들어질 기간인 12-18개월이 지나야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와중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람마다 면역력(immunity)이 달라 병을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또한 이 전염병의 20%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전염되어 몸속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이 강화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검사를 통해 면역증명서(Immunity Passport)을 가진 사람들이 일을 하게 하면 록다운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면역증명서를 가진 간호사가 일을 한다면 의료인의 감염도 줄고 구태여 의료인 보호 장비도 별도 필요없게 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 외 비행기 승무원이나 학교 교사들도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호주 멘지스의학연구소(Menzis Medical institute)의 나이젤 맥밀란(Nigel McMillan) 교수(면역학)는 “면역력은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를 괴롭힌 질병에 대해 절대적인 방어를 하는 힘”이면서 “영국처럼 호주도 이 방법을 사용하여 경찰국가로 변한 지금의 호주를 다시 원상 복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질병에서 치료된 사람의 혈청을 가지고 환자를 고치는 시도가 추진되고 있다. 이것도 면역력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중국, 인도에서는 전염병 환자의 분비물이나 상처의 딱지 등을 일반 사람의 피부에게 문질러 넣거나 말려서 가루를 만들어 코로 넣었다. 그러나 양이 많아 사망하거나 이를 취급하는 사람이 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을 ‘인두법 (variolation)’으로 부른다. 인류를 괴롭힌 천연두(small pox)를 예방하기 위해 177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소 천연두에 걸려 고름이 나오는 것을 소젖을 짜는 여인들이 만져 병이 걸리면 쉽게 병이 나았고 천연두에 절대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소 고름을 주사해서 ‘우두(牛痘, cowpox)’라고 불렸다. 그는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예방주사를 백신(vaccination) 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vacc’이란 라틴어의 암소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호주의 코로나 전염 상항을 보면 지난 4월 5일 확진자가 5688명이었고 그날 하루 감염자가 139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5%에 불과 했다. 지난 2주 전 하루 발생률이 25%로 급증했다가 크게 둔화됐다. 4월 8일 오전 확진자는 6,010명으로 112명 늘었다. NSW는 2,734명으로 48명 증가했다. 줄어든 이유는 정부의 강력한 사회거리, 이동제한령을 실천한 결과일 것이다. 좁은 공간의 펍, 식당, 카페, 호텔 등을 이미 폐쇄했고 개인간 2m 거리두기와 유명 비치와 공원에서도 사람들의 모임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시드니의 다수 감염자 지역은 본다이비치가 있는 웨이벌리(Waverly) 지역이 163명으로 가장 많다. 멘리 비치를 중심으로 한 노던비치(Northern Beach) 139명, 시드니 시티 138명, 센트럴 코스트 100명, 블랙타운 94명, 시드니 동부 부촌인 울라라(Woolahra) 86명, 켄터베리-뱅크스타운 81명, 서덜랜드 79명, 이너 웨스트 71명, 랜드윅 69명 순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유람선(크루즈쉽) 여행을 다녀왔거나 해변가에 많이 모였거나 혹은 좁은 공간에서의 파티/결혼식 등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사람들이다. 8일 오전 사망자는 50명으로 늘었다. NSW 21명, 빅토리아 12명, 서호주 6명, 퀸즐랜드 4명, 타즈마니아 3명, 남호주와 ACT 각각 2명 순이다. 노던테리토리 준주만 아직 사망자가 없다. 사망자 중 유람선 루비 프린세스호 탑승자가 11명이나 된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문제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사망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크게 늘고 있다. 

예방의학 및 공중보건의 명문 대학인 존홉킨스(John Hopkins) 의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특히 뉴욕이 심각하다. 뉴욕에서 5백-7백명 이상 매일 숨져 시체를 보관할 장소기 모자라 냉동차를 이용하고 있다. 화장장은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7일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4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가 1만3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뉴욕주 확진자가 11만명을 넘었다. 최다 사망자를 기록한 나라는 이탈리아(약 1만7천명)와 스페인(1만4천여명)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약 10~24만명이 숨질 가능성이 있다는 불길한 예측을 하고 있다. 뉴욕주 환자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에 사용하는 인공호흡기 1천여대를 중국이 기부했다.현재까지 8만명 이상 확진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미국(약 40만명), 스페인(14만2천명), 이탈리아(13만6천먕), 프랑스(10만9천명), 독일(10만8천명) 순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강국들이 코로나로 호된 시련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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