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매물 ‘수의계약’으로 전환 
거래 물량 감소, 낙찰률도 하락세

경매인 데이미엔 쿨리(Damien Cooley)와 제이크 무어( Jake Moore)가 온라인 비딩을 보면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호주 부동산 업계에서 ‘온라인 경매’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갈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현장 또는 실내 경매가 금지된 후 상당수 매물이 경매에서 흥정 방식의 수의계약(private treaty)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일부는 온라인 경매로 거래를 하기 시작했다. 

멜번의 부동산 중개업소 게리 피어(Gary Peer)의 개리 피어 사장은 “(이전과) 매우 다른 환경이지만 다행히 여전히 구매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활절 연휴 전 주인 지난 4월 4일(토)은 슈퍼 세터데이(Super Saturday)로 많은 매물의 경매가 예정됐지만 절반 이상이 경매를 취소했다. 

멜번에서는 1,268건의 경매 매물 중 65%가 수의계약으로 전환됐고 357건의 온라인 경매 중 30.5%의 낙착률을 기록했다. 시드니의 온라인 경매 낙찰률은 39%로 멜번보다 다소 높았다. 1,228개의 매물 중 453건이 온라인 경매로 진행됐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 때의 낙착률은 대체로 70%를 넘는다. 이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지만 온라인 경매 첫 주라는 점에서 향후 정착 가능성을 보였다.

AMP 금융(AMP Capital)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이렇게 낮은 부동산 거래 성사율은 일반적으로 대규모의 집값 하락을 초래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이번 경우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외부 충격으로 수치가 왜곡된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거래 성사율이 낮아지면 가격이 낮아진다는 공식은 현재 적용이 힘들다. 지금으로선 관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 경매가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가 근로자 급여를 보조하겠다고 나섰고 은행은 융자 상환을 6개월 유예하면서 이런 특단의 조치들이 집값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아직 예측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호주 최대 부동산중개업소 체인 중 하나인 레이 화이트(Ray White) NSW의 알렉스 패타로 수석 경매인(chief auctioneer)은 “경매 건수가 크게 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 건당 두 명 정도의 입찰자가 있으며 판매 가격은 예전 가격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상태에서 형성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경매로 전환됐지만 아직까지 가격 인하 조짐이 없다는 설명이다.    

레이 화이트의 미셸 칙 중개인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직장이 보장된 사람들은 여전히 구매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의료보건 분야의 공무원 등 필수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문제없이 부동산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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