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경영개편 후 상승세 지속
3월 1-5위 토요타 마즈다 미쓰비시 기아 현대 순

기아자동차가 호주 진출 24년 만에 처음으로 월별 판매량에서 ‘형님’격인 현대자동차를 앞질렀다.

3월 신차 판매 집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5,654대, 전년 동월 대비 6.6%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 선두인 토요타(17,583대, +1.6%)와 마즈다(6,819대, -31.6%), 미쓰비시(6,002대, -40.8%)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5위(5,306대, -31.4%)로 순위가 낮아졌다.

기아차가 현대차를 348대 추월했으나 1분기(1~3월) 누적 실적은 현대차가 여전히 앞서고 있다. 6~10위는 홀덴(4,992대, +30.2%), 포드(4,857대, -21.1%), 닛산(3,501대, -31.6%), 혼다(3,144대, -27.5%), 스바루(3,024대, +0.2%) 순이다.

한국 현대∙기아차는 1998년 합병 후에도 별개의 브랜드로 운영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차체. 엔진, 부품 등 여러 기술적인 부문을 공유한다. 현대차는 1986년 한 개인 수입업자에 의해 호주에 처음 소개됐고 기아차는 10년 뒤인 1996년 호주 시장에 합류했다.

6년 전까지 기아차 판매량은 현대차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2014년 경영진 개편으로 당시 현대차 호주영업총괄이던 데미안 메레디스(Damien Meredith)가 호주 기아차 최고운영책임(COO)을 맡으면서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그 후 호주 기아차는 5년 연속 상승 곡선을 탔다. 2014년 호주 최초로 7년 무상 보증제를 채택한 이후 매년 판매량이 증가해 2014년 2만8,000대에서 2019년 6만1,500대로 2배 이상 뛰었다. 반면 현대차는 2015년 역대 최다 실적 10만2,000대를 기록한 이래 2019년 8만6,000대로 4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소형 SUV 셀토스(Seltos) 홍보를 성공적으로 끌어내며 3개월분의 출고 대기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침체로 판매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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