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 양사에 각각 1억5천만불 ‘긴급 수혈’  제시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

심각한 재정 위기에 봉착한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Virgin Australia, 이하 버진)에게 퀸즐랜드 주정부가 2억 달러의 구제금융(bailout) 지원 의향을 밝혔지만 이 금액으로서는 파산을 방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퀸즐랜드의 이 지원은 호주 정부가 구제금융을 결정할 경우, 동참하는 조건이 붙는다. 케머른 딕(Cameron Dick) 퀸즐랜드  주개발장관(Minister for State Development)은 “연방 정부가 각주/준주가 참여하는 국가적 구제금융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버진은 이미 직원 수천명을 정리 해고했고 항공사 영업은 사실상 정지 상태에 있다. 버진은 연방 정부의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지 못할 경우, 며칠 안에 자발적 법정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에 진입할 수 있다. 아니면 다른 민간자본이 인수해야 한다. 

국내선 항공료는 양사 경쟁체제에도 불구하고 국제선과 비교하면 비싼 편인데 만약 1개 항공사의 국내선 독점시대가 될 경우, 가격이 더 비싸질 것으로 우려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버진 항공을 살리기 위한 대대적인 구제금융 지원 압박을 받고 있다. 버진은 14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호주 정부는 콴타스와 버진에게 향후 8주 기초적 국내선 서비스를 운항할 경우, 각각 1억6500만 달러 지원을 제안했다. 호주 정부는 시장에서 구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구제금융으로 회사를 살릴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버진항공 브리즈번 본사

주별로는 입장이 다르다. 마크 맥고원 서호주 주종리와 스티븐 먀샬 남호주 주총리는 “브리즈번에 본사가 있는 퀸즐랜드주가  더 큰 부담을 져야한다”고 요구했다. 빅토리아와 타즈마니아주는 동참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버진의 호주 본사를 브리즈번에 두는 조건으로 1억 달러를 지원했던 피터 비티(Peter Beattie) 전 퀸즐랜드 주총리는“ 콴타스/젯스타와 더불어 국내 항공시장을 양분해온 버진이 만약 도산할 경우 관광여행업은 막대한 피해를 받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이슨 팔린스키(Jason Falinski) 여당 의원도 “버진이 대대적 구조조정, 브리즈번 본사 및 지방 항공노선 유지 조건을 수용하면 유지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호주 정부와 납세자들이 최종 인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슨 클레어 야당(노동당) 의원은 “국내 항공업계는 양사의 경쟁 체제 없이 코로나 위기 극복이 더 어려울 것이며 관광분야 고용에 심각한 영향을  감안해 버진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케인 교통근로자노조(Transport Workers Union) 전국 위원장은 퀸즐랜드주의 재정 지원 계획을 환영하면서 “양사 경쟁체제가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하다. 시장에 맡겨 해외 인수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연방 정부의 긴급 개입을 촉구했다.  

아시아태평양항공연구소(Centre for Asian Pacific Aviation)의 피터 하비슨(Peter Harbison) 소장도 호주 정부의 개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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