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신종플루, GFC 미국 책임 추궁했나?” 발끈 

마리즈 페인 호주 외교장관

중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 대응을 조사하는 국제 사회의 공조 움직임과 관련. 마리즈 페인 호주 외교부장관은 “중국 정부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년 말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중국 정부가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주체로 G20가 떠 오르고 있다.

페인 외교 장관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조사는 팬데믹 초기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는지와 바이러스 발생지로 의심되는 우한 축산시장의 관련 여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립적인 조사기관을 통해 바이러스의 기원, 대응 조치, 정보 공유의 투명성, WHO와의 연계성,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과의 소통 등에 대해 알아보아야 하며 필요하다면 다른 문제들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페인 장관은 “나는 중국을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신뢰한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문제는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고 덧붙였다.

호주 정치권에서는 야당도 중국의 투명성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크리스 브라운 야당 보건담당 의원은 “모리슨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조사를 어떻게 진행할 지 상세한 계획을 세워야 하며 노동당은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정부는 이 조사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중국 정부도 이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사태 초기 WHO의 대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 Strategic Policy Institute) 피터 제닝스 소장은 이 문제를 독립적으로 조사할 주체로 G20를 꼽았다. 그는 “G20를 통해 조사 플랫폼을 만들고 각 국가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를 진행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UN에 대해서 큰 신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안전보장 이사회 회원인 중국이 조사를 방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시드니 UTS대학의 중국연구소 소장인 봅 카 전 호주 외교장관은 “호주가 현재의 위기로부터 벗어나가 위해서는 중국과의 강한 경제적 연대가 중요하며 이후 세계 권력 판도가 어떻게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번 사태는 미국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은 첫번째 위기 사태이다. 그런 면에서 국제금융위기(GFC), 사스(SARS), 에볼라 때와는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중국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다. 바이러스의 공모자는 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2009년 신종플루(H1N1)가 미국에서 대규모로 폭발해 214개 국가에서 20만명이 사망했을 때 미국에 배상을 요구한 나라가 있었나? 또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금융위기 때도 미국에 책임을 지라는 요구가 있었느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면서 "고의적인 책임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서 중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집단 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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