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평균 리터당 98센트, 일부 80센트 대폭 인하 

일부 소형 프랜차이즈 주유소들은 리터당 80센트까지 휘발류값을 내렸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호주의 정유회사들은 국제적으로 기록적인 저유가를 호주 소비자 가격에 적극 반영해유가를 더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주유소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핑계로 이익을 극대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대폭 감소하면서 국제 유가 선물 가격이 역사상 처음으로 미화 마이너스 40 달러(63 호주 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해서 현재의 유가는 배럴당 미화 50달러 낮은 수준이다.

23일 ACCC는 “기록적 저유가가 도매가에는 반영됐지만 주유소 기름값 인하율에는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드니의 휘발유 도매가는 올해 초보다 리터당 평균 50센트 내렸지만 대도시 주유소의 유가는 리터당 45센트 내리는데 그쳤다. 자동차 보험회사인 RACV에 따르면 주요 도시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현재 리터당 97.7 센트이다. 

로드 심스 ACCC 위원장

로드 심스 ACCC 위원장은 “호주 대도시의 주유소들이 국제 유가의 급격한 하락을 소매가에 반영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며 결국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 하락은 운전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호주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유가 하락은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몇 가지 긍정적인 현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요 주유소들은 소매가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휘발유 수요가 절반까지 줄었고 정부에 내야하는 41%의 주유세와 운송비를 고려할 때 여전히 운영비가 높은 상태라고 주장한다.
ACCC 보고서에 따르면 BP, 칼텍스, 콜스, 울워스, 세븐 일레븐 등 주요 주유소들의 수익은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유류 및 편의점 물품 판매를 합쳐 주유소의 순수익은 6억 1천6백만 달러였다. 이 중 유류 판매만으로 얻은 순이익은 3억 3천 3백만 달러로 리터당 3센트 수준이다. 이는 2008년부터 2014년 사이의 순이익인 리터당 1.6 센트보다 거의 두 배 늘어난 것이다.

심스 위원장은 “순이익의 60%가 고급 휘발유 (premium fuel)에서 발생했다. 현저하게 높은 수익률”이라고 지적했다.

편의점 수익은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