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증오한 49세 시드니 남성 
‘절벽에서 밀쳐 추락사’ 혐의 구속 

2020년 5월 11일 시드니 남성 스콧 화이트(49)가 용의자로 체포됐다

미국에서 인터넷 구축의 선구자로 활동했던 스티브 존슨은 지난 1988년 12월 시드니 노스쇼 맨리비치의 한 절벽에서 동생 스콧 존슨(당시 27세)이 살해당했다고 32년간 주장해 왔다. 그는 동생의 죽음이 자살로 결론지어진 사실을 처음엔 인정했지만 1980년대 시드니 동부에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이 만연했다는 기사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2012년 재심을 청구했지만 같은 결론이 났다. 당시 검시관은 “스콧 존슨의 죽음은 자살 혹은 살인 중 어떤 것으로 확정지을 수 없다”고 판정해 영원히 ‘미제 사건’이 될 뻔했다.

그러나 2017년 11월 30일 NSW 마이클 반스 검시관은 당시 27세였던 스콧 존슨은 동성애 혐오범죄의 희생자라고 확신한다라고 법정에서 진술했고 30년 만에 재조사가 착수됐다.

마침내 2020년 5월 11일(월) 시드니 노스쇼 레인코브에 거주하는 스콧 화이트(49)가 스콧 존슨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됐다. 

1988년 시드니 맨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청년 스콧 존슨

존슨은 맨리 중심에 있는 주차장을 지나 가파른 흙길을 따라 15분에서 20분 정도 걸어 올라갔고 그 곳에서 중심을 잃어 절벽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존슨의 옷이 절벽 가장자리에서 약 10미터 떨어진 바위에 반듯하게 접혀 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존슨의 시신을 발견한 어부의 증언을 토대로 NSW 동성애 혐오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전개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

또 스콧 존슨의 파트너였던 호주 남성 마이클 눈(Michael Noone)이  존슨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진술해 자살에도 무게가 실렸다. 

존슨은 영국 캠브리지 대학 동문인 눈을 따라 1986년 시드니에 왔고사망 전까지 둘은 4년 이상 만남을 지속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에 대한 정보 제공자와 유력 용의자 수사를 비밀리에 진행했다. 

ABC에 따르면 경찰은 스콧 화이트가 맨리의 한 호텔에서 존슨을 처음 만났고 맨리 비치를 거닐다 성행위를 하자면서 한적한 곳을 찾았고 옷을 벗어 놓은 뒤 그를 주먹으로 때려 절벽에서 추락사를 하도록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형 스티브 존슨은 “수십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결국 범인을 잡아 동생의 한을 풀어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사망한 이후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알고리즘을 상용화한 이 분야의 전문가이다. 

맨리 절벽에서 발견된 사망자 스콧 존슨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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