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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음료’ 호주 맥주시장 절반 거머쥐다세계 최대 주조회사 ABInBev 160억불에 CUB 매각
고직순 기자 | 승인 2020.05.14 18:16
CUB가 생산하는 호주의 유명 브랜드 맥주들. (CUB 웹사이트 사진)

호주 외자심의위(FIRB), 일본 기업의 CUB 지분 45% 인수 승인 

호주 재무부 산하 기관인 외국자본투자심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FIRB)가 일본 기업 아사히 음료(Asahi Beverages)의 호주 최대 맥주회사인 ‘칼튼 앤 유나이티드 주조(Carlton & United Breweries: 이하 CUB)’의 160억 호주달러 인수 제안을 지난 주 승인했다. 호주 CUB의 모기업인 안하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 ABInBev)도 웹사이트에 “CUB 매각을 호주 정부가 승인 했다”라고 간략히 발표했다. 

ABInBev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주조회사로 버드와이저(Budweiser), 코로나(Corona), 스텔라 아토이스(Stella Artois),  벡스(Beck's),  호가르덴(Hoegaarden), 레프(Leffe) 등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맥주를 생산한다. 호주에서는 멜번에서 113년 전(1907년) 설립된 CUB를 소유하고 있는데 CUB는 호주 맥주의 아이콘인 칼튼 드라프트(Carlton Draught)와 빅토리아 비터(Victoria Bitter, 일명 VB)를 비롯해 멜번 비터(Melbourne Bitter), 그레이트 노던(Great Northern), 퓨어 블론드(Pure Blonde), 크라운(Crown), 알콜성 음료 스트롱보우(Strongbow) 등 다수의 유명 브랜드를 생산한다. 

아사히 음료의 CUB 인수 제안 의향은 지난해 7월 첫 발표됐다. 코로나 사태로 외국 자본의 호주 브랜드 인수에 대해 국내 여론이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FIRB는 일본 대기업의 인수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 

마지막 관문이던 호주 경쟁 및 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 Consumer Commission: ACCC)도 앞서 우려했지만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변경했다. 따라서 아사히는 CUB의 인수 지분 45%를 인수하면서 호주 맥주시장의 거의 절반(48.5%)을 독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ACCC는 “아사히 음료가 CUB를 인수할 경우, 호주의 맥주 및 사이다(알콜성 음료) 시장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아사히 음료는 ACCC의 우려로 인수에 제동이 걸릴 것을 고심한 끝에  소유 중인 맥주 브랜드 중 2개와 3개 사이다 브랜드의 매각(divest) 계획을 역제안했다. 아사히 음료는 아사히(Asahi), 페로니(Peroni), 마운틴 고트(Mountain Goat) 등 유명 브랜드 맥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ACCC는 “아사히 음료가 5개사를 매각한다면 CUB 인수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FIRB의 승인 후 아사히 음료는 7일 환영 성명을 통해 “양사의 6월 1일 인수인계가 완료되는 날부터 CUB가 아사히 음료 계열사로 편입될 것이다. CUB는 오세아니아에서 아사히 음료 지역 허브(Asahi Beverages Regional Hub)로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히 음료의 피터 마진(Peter Margin) 회장은 앞서 호주 신문 디 에이지(The Age)지와 시드니모닝헤럴드(SMH)지와 인터뷰에서 “CUB를 인수하면 아사히 음료의 제조 역량, 수송, 마케팅 능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며 그룹 비즈니스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아사히 음료의 비전은 세계 음료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첫 선택(the first choice in beverages)을 받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FIRB는 외국 자본의 호주 기업 헐값 인수를 우려하며 금액에 상관없이 모든 인수는 승인을 받도록 한시적으로 강경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서 외국자본은 사실상 중국 자본을 겨냥한 것이다. 만약 일본계 기업이 아니라 중국 자본이 CUB의 인수를 시도했다면 호주 정부가 과연 승인을 했을까? 아마도 ‘네거티브’ 답변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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