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카드 승인’ 알림 서비스 이용 권장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성년 자녀들이 뜻하지 않게 수천 달러의 모바일 유료결제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은행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젊은 캔버라 부모는 8천달러에 가까운 현금 인출 금액에 화들짝 놀랐다. 6세 아들이 모바일 게임에서 유료아이템을 결제해 ‘요금 폭탄’을 맞은 것.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인한 홈스쿨링 기간 동안 부모의 아이패드로 원격수업을 하던 크리스틴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마다 온라인게임 로블록스(Roblox)를 즐겼다.

하지만 어린 나이 탓에 자주 산만해져 아이패드 화면이 잠김 모드로 전환되기 일쑤였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크리스틴의 부모는 매번 잠금장치를 풀어주기 힘들어 크리스틴이 스스로 아이패드를 열 수 있도록 그의 지문인식을 등록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로블록스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롤플레잉 모바일게임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등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가상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없던 크리스틴은 기기에 연결된 결제정보로 원하는 아이템을 마음껏 구매했다.

크리스틴 부모는 은행 연락을 받고 곧장 애플에 문의했다. 그 결과 ‘가상 화폐’(token)로 일부를 돌려받았지만 빚 액수는 그대로였다. 그러다 TV 방송 채널9의 시사프로그램 ‘커런트 어페어’(Current Affair)에 이를 제보했고 제작진의 도움으로 다행히 전액 환불을 받아낼 수 있었다.

미성년 자녀와 결제 아이디를 공유하는 부모는 자녀의 무분별한 결제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결제와 관련된 안내 사항을 꼼꼼히 확인한 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이나 카드사에 현금 인출 및 카드 이용 내역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신청해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