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주파수, 줌 실시간 비디오로 현장감 전달 

코로나-19로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 중단된 가운데 호주 최초로 차 안에서 공연을 즐기는 ‘드라이브 인 콘서트’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호주 사상 처음으로 시드니에서 ‘자동차 콘서트’가 열렸다. 노래 경연 TV 프로그램 오스트레일리안 아이돌(Australian Idol) 우승자 출신인 케이시 도노반(Casey Donovan)의 주공연으로 정오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몰려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됐다.

성황리에 마친 ‘드라이브인 엔터테인먼트 오스트레일리아’(Drive-In Entertainment Australia)의 첫 콘서트는 호주 이벤트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다. 업체는 오는 7월 NSW주와 빅토리아주에 차량 300여 대 수용이 가능한 라이브 콘서트장 8곳을 마련할 계획이다.   

운영방식은 70년대 유행하던 자동차 극장과 유사하다. 대형 주차장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각자의 차 안 앉아 공연을 관람한다. 오디오는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생중계되며 줌(Zoom)을 통한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된다. 단, 화장실 이용을 제외하고는 차에서 내릴 수 없다. 티켓팅과 스낵 구매는 모두 비대면으로 이루어진다. 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은 현장 푸드트럭에서 차량으로 배달된다. 

호주 음악산업은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나의 공연 취소’(I Lost My Gig) 웹사이트에 등록된 손실액이 무려 3억4,000만 달러(추산)에 이른다. 정부가 제시한 코로나-19 로드맵에 따라 7월부터 최대 100명의 대규모 모임이 허용되지만 음악산업계에서 지속가능한 전망은 될 수 없다. 한 공중보건 전문가는 대규모 음악 축제는 내년 9월쯤에나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호주가 자동차 콘서트를 시범적으로 선보인 첫 국가는 아니다. 지난 3월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4월엔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드라이브인 콘서트가 열렸다. 한국에서도 지난 22~24일 3일간 현대자동차가 기획한 자동차 콘서트가 고양 킨텍스 주차장에서 개최됐다.

호주 드라이브인 엔터테인먼트 공연 신청은 7월 18일(토)부터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정보 및 연락처는 웹사이트(driveinentertainment.com.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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