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극장 재개관, 기차역 보수 등 심야 안전 확보 

퇴폐적이고 음습한 분위기를 풍겼던 시드니의 대표적 환락가 ‘킹스크로스’ 일대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시드니 카운슬이 킹스크로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개발 자문단인 시드니위원회(Committee for Sydney)에 재개발 추진 계획을 주문했다. 시드니위원회는 시드니 기반의 경제와 사회, 문화, 환경 등의 정책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다. 사업 계획 수립에는 4만달러가 투입됐다.

시드니위원회 대변인은 “한때 환락가였던 킹스크로스가 지역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지역 사업체들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래된 홍등가에서 패션 특별구역으로 탈바꿈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같이 이미지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재개발 추진 방향은 문화∙예술 구역의 조성이다. 영화 해피 피트, 매드맥스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 조지 밀러가 지난해 사들인 옛 미네르바(Minerva) 극장을 재개관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위에 공연장과 아트갤러리 등 복합 예술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보도 확장으로 보행자 통행 여건을 개선하고 어둡고 지저분한 킹스크로스 기차역의 외관과 분위기를 단장해 심야 대중교통 이용의 안전을 확보할 계획도 포함됐다.

킹스크로스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브랜든 마르티냐고는 “모두가 이 지역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킹스크로스가 창의적 문화공간으로 거듭다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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