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여행자를 제외한 국내 여행자 숫자가 1천백만명이며 80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한다. 호주 대륙 동남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시드니와 멜번같은 대도시에 호주 인구의 거의 절반이 거주한다. 이 지역은 5월부터 겨울철을 맞이해서 찬바람으로 인해 아스마(호흡기) 환자들이나 감기, 독감으로 고통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이곳 겨울을 피해 퀸즐랜드 북부를 비롯한 따뜻한 지역을 여행하면서 지낸다. 

예전 집값이 높지 않을 때는 퀸즐랜드 지역에 ‘홀리데이 하우스’를 마련해 겨울 한철을 보내기도 했다. 골드코스트, 선샤인 코스트를 비롯해 북쪽 케언즈, 포트 더글러스, 주변의 대보초 (Great Barrier Reef) 지역과 작은 섬들은 남부의 겨울철을 피하려는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명소이다. 

지난해 9월 분기(겨울철 3개월간)에 220만명이 퀸즐랜드 지역을 방문해 31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겨울철 퀸즐랜드는 남쪽 도시인들에게 여행자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금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해외 여행이 금지되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호주인들은 국내 여행이라도 떠나려고 준비를 하고 했었다. 

가뭄과 산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경제적인 손실을 어느 주 보다 받아온 NSW주는 6월 1일부터 주 안에서 여행을 허용한다. 산불 피해로 경제가 어려운 농촌지역 돕는 목적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방지를 목적으로 퀸즐랜드, 서호주, 남호주, 타즈마니아 4개주와 노던테리토리준주가 주경계를 봉쇄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남부 지역의 방문자들이 많은 퀸즐랜드는 코로나 감염 확산을 우려해 여전히 주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언제 풀릴지 확실하지 않다. 퀸즐랜드 주총리는 “감염 환자가 가장 많은 NSW와 빅토리아주에서 28일동안 신규 확진자가 없어야 한다. 이때까지 봉쇄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이면 사실상 겨울철이 끝나는 시기다. 겨울 시즌 다른 주 관광객들의 방문을 고대하는 지방 여행업계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미 NSW와 봉쇄를 하고 있는 퀸즐랜드, 서호주 주총리들 사이에 설전도 전개됐다. 

이같은 조치와 관련, 연방 보건부의 최고의료 부자문관인 폴 켈리 박사는 “호주의 바이러스 억제는 매우 성공적이다. 퀸즐랜드의 요구는 의학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주경계 봉쇄유지는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Anastacia Palaszczuk) 퀸즐랜드 주총리는 폴란드 이민자의 후손이다. 그의 할아버지가 2차 대전 후 독일에 노예 노동자로 징용을 갔다가 종전 후 호주로 이민을 오게됐다. 교육 기회를 받지 못한 할아버지는 아들 헤리(Herry)에게 교육을 강조했고 헤리는 대학 졸업 후 교사가 됐다가 정계에 진출했다. 그는 1984년부터 1992년 이민자 다수지역인 아처필드(Archerfield) 선거구에서 주의원으로 활약했다. 그 후 1992-2006년 인헤일(Inhale) 지역구 의원으로 재직했고 이 지역구를 딸인 아나스타시아가 승계했다. 아나스타시아는 법대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 중 주의회 진출했고 주총리가 됐다.
NSW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도 여성이며 이민자(아르매니아계) 후손이라는 점에서 팔라쉐이 주총리와 공통점이 있다.  

호주 동부 해안에 호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집중된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3대 도시가 약 1천km 간격으로 위치한다. 작년 통계에 따르면 3개 도시에 GDP는 약 1조 달러로 호주 총 GDP의 54%를 점유한다. 세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대도시 랭킹에서 항상 상위(20위 안)에 포함된다. 

미국에서 동부의 보스톤, 필라델피아, 뉴욕, 워싱톤 DC까지를 묶는 Bo-Wash라는 거대 통합도시(Megaregion)의 경제권을 만드는 구상도 논의된다. 중국에서 베이징-텐진-샹하이-항조우, 일본 광역 도쿄 경제권 등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도시계획전문가 리차드 플로다( Richard Florda)의 ‘거대  통합 도시지역’이라는 책에 “세계 40개의 통합도시(전세계 인구 18% 점유)가 세계 경제의 2/3을 좌우하게 된다”는 내용이 있다.  
호주에서도 머지않아 멜번-시드니-브리즈번을 묶는 고속철과 경제권 주장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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