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시드니 등 하락폭 큰 편

5월, 분기별, 연간 주택가격 변동(코어로직 통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호주 전역의 집값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은 편으로 아직 본격적인 여파가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 시장분석 업체인 코어로직(Core Logic)의 발표에 따르면 호주의 주택과 아파트의 중간값이 557,818달러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 달 전 대비 0.4% 하락한 것이다.

팀 롤리스 코어로직 연구팀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취약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월평균 주택 가격이 0.5% 이하로 떨어진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5월 8개 주요 도시 중 5개 도시에서 집값이 하락했다. 멜번의 주택 중간값은 0.9% 하락한 68만6798달러, 시드니는 0.4% 하락한 88만5159달러, 브리즈번은 0.1% 하락한 50만8386달러를 기록했다.

퍼스의 집값은 0.6% 하락한 44만3669달러, 다윈은 1.6% 하락한 39만3939달러로 나타났으며 애들레이드, 캔버라, 호바트의 주택 값은 소폭 상승했다.

호주 전체에서 주택 가격은 하락했지만 거래량은 5월 한달 간 오히려 18.5% 상승했다. 이는 4월 거래량이 전달 대비 30% 급감한 후 반등한 것이지만 1년 전에 비해 여전히 14% 낮은 것이다.

도메인 (Domain)의 니콜 파월 선임 연구원은 “집값이 최대 30% 급락할 것이라는 일부의 예측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앞으로 시드니, 멜번 같은 대도시의 집값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과거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였던 시드니와 멜번의 집값 하락폭이 클 것이다. 이민자 유입이 사라지면서 주택 판매와 임대 시장 모두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 연구원은 “5월 집값 하락이 최소한에 그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이 결과가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은행의 융자상환 유예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그동안 여러 지원책으로 사람들은 집을 팔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일자리유지보조금이 중단되고 융자금 상환 유예가 끝나는 9월이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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