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상원의원 ‘2석 보장 법안’ 발의 예정

캔버라의 연방 의사당

ACT(호주수도권준주, 켄버라)와 함께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노던테리토리준주(NT)의 연방 하원의석은 다윈의 주도인 솔로몬(Solomon)과 그 외 NT 지방을 관할하는 링기아리(Lingiari) 2석이다. 이 2석이 자칫 1석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호주에서 지역구를 대표한 하원은 인구수에 비례한 선거구에서 1명을 선출한다.

NT는 면적은 약 140만 평방km로 한반도의 약 6.3배, 미국 텍사스주의 두 배 정도로 광활하지만 인구는 24만 5천만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다음 달 호주선거관리위원회(AEC)가 연방 지역구를 결정할 때, NT의 인구가 하원 의석 2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문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T 링기아리 지역구의 웨렌 스노우든 연방 하원의원

이렇게 되면 2년 후 연방 총선에서 한 명의 하원 의원이 무려 140만 평방km에 이르는 NT 전체와 관할 크리스마스섬과 코코스 제도를 대표하게 된다.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넓은 의원당 선거구가 될 것이다.

ABC 방송의 안토니 그린 선거분석가는 “NT의 의석수가 한 석으로 줄어들면 하원의원 1인당 주민수가 가장 많아지는 것이다. NT는 주민을 가장 과소 대표하는 주가 된다”고 지적했였다.

다른 주와 비교해도 NT의 상황이 불공정해 보일 수 있다.

NT 준주 주도인 다윈의 솔로몬에서 당선된 류크 고슬링 연방 하원의원

타즈마니아의 프랭클린(Franklin) 지역구는 인구가 10만 5천명으로 가장 작은 선거구이지만 1명의 하원의원을 보장 받는다. 이는 호주 헌법이 타즈마니아의 최소 의석수를 5명으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NT준주 담당인 말란디리 매카시(Malarndirri McCarthy) 상원(노동당)은 “NT에 두 개의 하원 의석을 보장하는 법안을 이번 주 개별 발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티아스 코만 여당 상원 원내대표는 “AEC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가상의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결론이 내려지면 정부는 여야가 함께 참여한 위원회에서 입법 대응이 필요하고 적절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란디리 맥카시 NT 담당 연방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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