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동안 최고 수준 상승세
“경제 재개로 자원 수요 증대 효과”

호주 경제가 코로나 충격으로 불황에 진입했지만 호주 달러는 미화 70센트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현재 호주 달러는 미화 69.14센트였다. 9일 70.37센트로 상승해 2019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 증시는 10일 2.5% 급등한 뒤 11일 약 3.1%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All Ords)는 6079.50포인트로 190p(-3.03%) 떨어졌다. 200대 우량지수(S&P/ASX 200)도 5960p로 188p(-3.05%) 추락했다. 

호주 달러의 강세는 자원주의 영향이 크다는 특성 때문이다. 엘리아스 하다드(Elias Haddad) 코먼웰스은행 환율전략가는 “경제 활동 재개로 호주 경제가 호전되는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철강생산 증대로 철광석 시장과 가격에 긍정 신호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광석 가격은 톤당 미화 $105.67로 4.9% 올랐다. BHP, 리오틴토, 포테스큐철강의 주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3월 중순 저점부터 25% 이상 반등했다. 지난 주 호주 정부의 경제 공식 불황 진입 불구 선언에도 불구하고 호주 달러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호주 경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 충격을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호주 철광석 등 자원 수요가 커지는 점이다. 4월 중국의 소비 지출의 7.5% 하락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산은 3.9% 상승했다. 철광석은 2018-19년 호주 전체 수출 중 16%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철광석 수요 상승은 호주 달러 수요 증가로 해석된다. 
두 번째, 투자자들의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호주 달러 강세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V자형 회복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셋째, 코로나 사태로 호주인의 해외 방문이 전면 금지되면서 호주인의 해외 지출액이 국내에 잔류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 달러의 약세로 110억 달러의 외국인 여행 수지 흑자(travel surplus)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호주인은 해외에서 520억 달러를 지출했다.  

넷째, 70년대 이후 처음으로 호주는 1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current account surpluses) 행진을 하고 있다. 2020년 1-3월 경상수지 흑자는 84억 달러로 GDP의 약 1.7%를 점유했다. 이는 수출액과 해외 투자 소득이 수입과 해외 투자 지출액을 능가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호주인들이 투자 정서 부침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