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 웨스트팩 “1/3 조기 상환 시작”

호주인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단했던 모기지 상환을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NZ 은행의 마크 핸드는 소매/상업부문 이사는 “대출 상환을 연기한 고객 중 약 3분의 1이 채무 상환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사회적 거리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최대 6개월까지 가능했던 대출 연기를 조기에 중지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대략 대출 고객의 3분의 1이 일부라도 상환을 시작했고 전체의 5%는 약정 상환액 전부를 갚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팩 은행도 대출 고객들에게 기본 3개월과 추가 3개월의 상환 유예 혜택을 주고 있는데 4천여명의 고객들이 유예를 취소하고 정상적으로 상환을 시작했다. 이는 유예 승인을 받은 전체 12만명의 고객 중 약 3.3%에 해당한다.

부동산 포털 도메인(Domain)의 트렌트 윌트셔 이코노미스트 는 “상환 조기 재개는 시장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이며 주택시장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대출 상환 유예가 종료되고 일자리유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는 9월 이후 시장에 나올 연체 매물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NZ은행이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고객 중 약 7%는 실직, 폐업 등으로 소득이 없으며 4분의 1은 구직수당을 받고 있다. 고객의 5분의 1은 20% 이상의 소득이 줄었다.

반면 형편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응답한 고객도 다수였으며 일부는 수입 감소가 전혀 없었다고 답변했다.  

핸드 이사는 “여전히 상환 유예를 더 원하는 고객들이 있다. 그들은 2차 코로나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돈을 저축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많은 고객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은행협회(ABA)가 내놓은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47만6720건 이상의 모기지 상환이 유예됐는데 이는 금액으로 1,720억 달러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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