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에서 최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0일 동안 호주 신규 확진자의 80% 이상이 빅토리아주에서 나왔다. 지난주 117명이 늘어 6월 22일(월)부터 인원 제한이 강화됐다. 가정에서 초청 인원이 5명으로 줄었고 실외 모임 인원도 종전 20명에서 10명으로 감소했다. 식당 등 영업장도 서비스 인원이 50명에서 20명으로 축소됐다. 

멜번은 겨울철 기온이 바이러스 서식에 적합한 기후로 빅토리아  주정부는 다른 주보다 학교 개학도 늦췄고 단계적 규제 완화에도  신중을 기했다. 특히 빅토리아는 많은 예산을 할당해 호주에서 1인당 최다 검사를 실시해 국민보건을 지켜왔다. 24일까지 검사 인원이 67만5천명을 넘었다. 인구 1천명 당 57.1명에 해당한다. 이는 세계에서 4번째 많은 검사를 한 것이다. 

빅토리아의 확진자는 6월 24일 현재 1,884명이고 사망자는 20명이다. 멜번 지역 확진자가 1,620명이고 지방 확진자가 216명이다. 미완치 환자가 152명인데 지난 10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급증했다. 바이러스 번식률(reproduction rate)이 지난주 2.5로 악화됐다. 이는 감염자 1명이 2.5명을 전염시킨다는 의미다. 이 수치를 조속히 1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80대 멜번 할아버지의 사망으로 한 달만에 빅토리아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나왔다. 시드니대 감염학 전문가인 로버트 부이(Robert Booy) 교수는 “호주 인구의 95% 이상이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이 없는 상태다. 빅토리아가 초기보다 훨씬 사망 위험이 높은 2차 감염 확산(second wave)의 기로에 서있다. 지금 억제하지 못하면 2차 감염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멜번에서 신규 확진자가 많은 6개 카운슬 지역인 흄(Hume), 브림뱅크(Brimbank), 카르디니아(Cardinia), 케이시(Casey), 모어랜드(Moreland), 데어빈(Darebin)을 고위험지역(high-risk areas)으로 선포했다. 흔히 ‘코로나 핫스팟(COVID hotspot)’으로 부른다. 이 6개 지역의 인구가 100만명 이상으로 빅토리아 인구 630만명 중 18%를 차지한다. 

브림뱅크의 케일로 다운즈(Keilor Downs), 모어랜드의 코버그(Coburg), 케이시의 할람(Hallam)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집단 감염되면서 14명이 걸렸다. 이들이 학교, 탁아소, 치과, 상점 등에서 지역사회 감염원 역할을 했다.    

이 6개 지역 안에 있는 동네별(suburbs) 감염자 통계를 공개해 전염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빅토리아 보건당국은 아직 핫스팟의 동네별 감염 현황을 발표하지 않았다. 카운슬별 통계를 동네별로 세분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알프레드 보건지구(Alfred Health)의 감염 전문의인 알렌 쳉 교수(Professor Allen Cheng)는 “카르디니아, 흄, 브림뱅크는 넓은 지역으로 모든 동네의 위험이 동일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동네별 현황을 공개해 주민들이 분명한 정보를 갖는 것이 감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은 확진자들이 집에서 철저하게 2주동안 격리를 해야 하는데 일부가 이를 지키지 않은 점이다.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출근했고 애인이나 가족, 친지들을 만나 식사를 함께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같은 위반 사례를 강력 단속하기위해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위반자들에게 $1500의 벌금을 물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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