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자의 감염 취약성 해외 연구결과와 일치”

호주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 중 기저질환 내역

코로나-19 확산 초기 폐렴과 당뇨, 치매로 인한 사망자가 예년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올해 1-3월 석달 동안 전국에서 3만3,066건의 사망신고가 접수돼 2015~19년 동기 평균 3만2,249명보다 약간 증가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기간은 3월 마지막 주로 2,649명이 사망했다. 2015~19년 동기 평균은 2,526명, 그전 평균은 2,636명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올해 3월에는 다소 늘어났다.

사망 원인별로 심장질환이 3,020명으로 지난 4년 평균 3,369명보다 크게 낮았다. 심장 질환 사망자 수는 수십 년째 감소하고 있다. 뇌혈관 질환 사망자 수는 2,013명으로 이 역시 예년 동기 평균 2,245명보다 낮았다. 

반면 호흡기 질환과 당뇨, 치매 사망자 수는 급증했다.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2,989명으로 예년 평균 2,792명보다 늘었다. 이외 기관지염, 천식 등 만성호흡기질환 사망자는 1,653명으로 예년 평균 1,561명에서 증가했다. 

독감(인플루엔자) 및 폐렴 사망자 수도 평균치를 뛰어넘었다. 총 581명을 기록해 평균 538명을 상회했다. 호주의 겨울이 포함된 5~9월에 주로 유행하는 독감 사망률은 연초 3개월 동안 ‘낮고 안정적’(low and stable)인 수치를 기록했으나 폐렴 사망자 수는 3월에 들어서면서 급증했다. 

암과 당뇨 사망자도 각각 1만1,404명과 1,012명에서 1만1,646명과 1,056명으로 증가했고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 또한 3,474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평균 2,979명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치매는 예년 평균 기록을 매주 경신했다.

특정 질병에 대한 사망자 급증 현상 원인으로 코로나-19가 지목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저질환자의 ‘과잉 사망’(excess deaths)을 초래할 것이라는 해외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 해준다. 또 코로나-19 사망자들로부터 나타난 가장 흔한 기저질환은 고혈압과 당뇨, 암, 치매, 만성하기도질환(chronic lower respiratory diseas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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