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2020년 호주가 18위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한국은 23위로 5계단 올랐다. 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WCC)가 16일 발간한 '2020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IMD World Competitiveness Yearbook)'에서 총 63개국 중 호주는 18위, 한국은 23위를 차지했다. 

IMD 국가경쟁력 순위는 4대 분야•20개 부문•235개 세부항목 평가를 바탕으로 매겨진다.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2위 덴마크(지난해 8위), 3위 스위스(지난해 4위), 4위 네덜란드(지난해 6위), 5위 홍콩(지난해 2위)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3위였던 미국은 미•중 갈등에 따른 국제무역 악화와 공공재정, 고용•노동시장 부진, 코로나 사태 영향 등으로 10위로 내려앉았다. 중국(14→20위)과 일본(30→34위)도 순위가 하락했다. 

호주 5년간 17-19위권 정체, 아태지역 4위
인구 2천만명 이상 29개국 중 5위

〈양호〉 금융.보건환경, 교육, 국제투자 
〈부진〉 국제교역, 관리, 물가, 생산성 

최근 5년간 호주의 순위는 2016년 17위, 2017년 21위, 2018년 19위, 2019년 18위, 2020년 18위였다. 호주는 아태지역 14개국 중 4위를 차지했고 인구 2천만명 이상 29개국 중 5위였다. 
호주는 경제 효율성에서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21위로 개선됐다. 그러나 경제성과는 14위 → 23위로 쳐졌다. 또 정부 효율성도 13위 → 15위, 인프라스트럭쳐 17위 → 18위로 소폭 하락했다. 

20개 부문별 평가에서 호주는 경제규제. 금융, 보건 환경(11위)
교육. 사회적 여건(12위), 국제투자(13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경제 효율성(21위, 3↑)은 상승했고 테크놀로지 인프라는  18위로 9단계 올랐다. 그러나 국제 교역(45위), 관리(35위), 물가(34위), 국내경제 생산성/효율성(27위)은 부진했다. 

호주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자로드 발(Jarrod Ball)  호주경제발전위원회(CEDA: Committee for Economic Development of Australi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평가 결과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호주 경제가 보다 강력해지려면 야심찬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경쟁력이 향상되어야 할 분야는 조세 제도,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쳐, R&D 문화, 경제의 역동성, 창업능력, 훈련생, 기업의 디지털 전환 분야 등이다.  
호주는 코로나 사태 대처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호주의  경쟁력 증진을 위해 투자와 고용 창출을 지원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호주는 개방되고 경쟁적인 정책 설정을 유지하면서 최고 기업과 투자, 인력과 아이디어를 유치해야 한다.  

호주가 경쟁력 있는 분야는?
16개 부문 호주의 경쟁력 순위

한국, 작년보다 5계단 오른 23위
인구 2천만명 이상 29개국 중 8위
K-방역, 코로나 대응 긍정 평가
정부•기업 효율성과 인프라 순위 상승

5계단 상승한 23위의 한국은 인구 2천만명 이상 29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30-50클럽'(1인당 소득 미화 3만달러 이상, 인구 5천만명 이상) 7개국 중에서는 미국(10위)과 독일(17위), 영국(19위)에 이어 4번째로, 프랑스(32위), 일본(34위), 이탈리아(44위)를 앞질렀다. 

코로나 사태에서 국민의 위기대응 수준, 보건 인프라(K-방역)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4개 분야 중 '경제성과'만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고 나머지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분야 순위가 모두 상승하면서 종합 순위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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