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O ‘중국 외교정책 지지 발언’ 등 스파이 역할 의혹 
AFP 26일 시드니 집, 사무실 압수 수색

26일 시드니 남부 록데일의 집에 도착한 샤케 모슬만 NSW 상원의원(노동당)

중국 스파이와 연관된 의혹(alleged Chinese agent links)을 받으며 호주안보정보국(ASIO)과 연방경찰(AFP)로부터 스파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샤케 모슬만(Shaoquett Moselmane) NSW 상원의원(노동당)의 의정 생활이 사실상 종료될 전망이다.

ASIO와 AFP 수사관들은 26일 모슬만 NSW 상원의원의 집(록데일)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중국 스파이가 그의 사무실에 침투했다는 혐의와 관련됐기 때문이다. 

모슬만 상원의원이 기소될 경우 연방 정부의 ‘외국 간섭 처벌법(legislation against foreign interference)’ 적용의 첫 대상이 된다. 그는 지난 2018년 NSW 의회에서 “이 법은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한 것이 틀림없다. 나무를 보지만 많은 다른 나라들이 구축한 영향력의 숲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이 법규를 강력 비판했다.  

현직 야당 상원의원이 안보 관련 법규의 피의자가 되자 27일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재무장관은 “그에 대한 수사가 종료될 때까지 주정부는 그의 의원 자격 정지 동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조디 멕케이 야당 대표의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겨울 휴회 때문에 의회 소집은 8월 4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28일 멕케이 NSW 야당대표는 “노동당은 26일 그의 당원 자격을 정지(suspended)했다. 그의 의원직 사퇴를 기대하고 있다. 이어 의원 자격 정지 동의안을 상정할 것이다. 이 문제는 노동당이 처리할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정당 소속인 상원 의원의 당원 자격이 정지되면 상원에 참석할 수 없게 된다. 여야가 의원 자격 정지를 요구한 이상 의회에 복귀할 방법이 사실상 차단되는 셈이다. 

시드니 중국 커뮤니티의 설날 축제에 참석한 샤케 모슬만 NSW 상원의원

1977년 레바논에서 호주로 온 모슬만 상원의원은 록데일 시장 출신으로 인종차별 반대를 적극 옹호했고 중국 문화행사에 자주 참석했다. 2009년부터 NSW 상원의원이 된 그는 노동당 안에서 대표적인 친중 성향인데 중국을 15회 이상 방문했다. 정보 당국은 그의 9회 중국 방문을 중국 공산당(CCP: Chinese Communist Party)이 후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주의회에서 “중국은 훌륭한 역사와 훌륭한 국민을 가진 훌륭한 나라(a great nation with a great history and great people)”라고 묘사하며 “나는 중국에 매료됐다.”라고 말했다. 

국제안보전문가 닐 퍼거스(Neil Fergus)는 “모슬만 상원의원은 중국 외교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여러 번 해 왔다.  ASIO는 그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지시를 받아왔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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