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무증상’ 청년층 재확산 우려
앤드류스 주총리 “검사와 방역 규정 준수” 당부

멜번 고위험지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멜번에서 코로나-19 2차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부 젊은층에서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의무 호텔 검역 대상인 해외입국자의 30%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28일 검역 요건을 강화했다. 

빅토리아주는 지난 6월 6일 신규 확진자 제로(0명)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일 동안 341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중 109명(32%)이 18~30세의 젊은층으로 지난 4월 동연령대 85명, 5월 78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브렛 서튼 빅토리아주 최고의료자문관은 “가벼운 감기 증세나 무증상을 보이는 40세 미만 연령대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50명씩 계속해 발생한다면 건강 취약계층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젊은층 중심의 바이러스 확산은 세계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빠르게 퍼지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의 현상과 유사하다. 플로리다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해변 및 술집 등의 폐쇄 조치 이후 신규 확진자 평균 연령이 3월 65세에서 6월 35세로 낮아졌고, 현재 15~34세 연령대가 신규 감염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다른 집중 발병지역인 애리조나, 텍사스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대니얼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소수의 잘못된 행동이 다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옳은 일(규정 준수)을 실천하길 바란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규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호텔 검역 대상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피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빅토리아주 신규 확진자들 중 젊은층이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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