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카운슬 시장들 반대.. “비영권 집중 홍보” 촉구 

빅토리아 주정부가 멜번 10개 핫스팟의 지역사회봉쇄를 검토 중이다

29일(월) 빅토리아주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으로 더 늘어나면서 멜번의 고위험지역(virus hotspot suburbs)을 봉쇄해야 한다는 외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자문관인 메리-루이스 맥코즈(Mary-Louise McLaws) NSW대 교수(감염학)는 “중국 사례에서 보듯 지역봉쇄가 효율적일 수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성공을 거두려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른바 ‘핫스팟’의 시장들은 지역사회봉쇄에 반대하며 비영어권 다문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홍보 강화를 촉구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멜번 북부와 서부, 동남부 10개 지역(suburbs)을 대상으로 외출 금지가 포함된 규제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빅토리아 보건 당국도 지역봉쇄 조치(localised lockdown measures)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주 신규 확진자 증가 현황

▲ 멜번의 코로나 핫스팟 10개 지역: 
킬로 다운즈(Keilor Downs), 브로드메도우즈(Broadmeadows), 메이드스톤(Maidstone), 알반베일(Albanvale), 선샤인 웨스트(Sunshine West), 브룬스윅 웨스트(Brunswick West), 포크너(Fawkner), 리저브와(Reservoir), 할람(Hallam), 파켄햄(Pakenham)

브렛 서튼 빅토리아주 최고의료자문관(Chief Health Officer)은 “현재의 감염 확산이 억제되기 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지역봉쇄 등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의 피로감과 일부 주민들의 이탈로 새로운 지역 감염 위험 등 여러 복합적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만약 지역사회 봉쇄가 결정되면 ‘외출금지명령(stay-at-home orders)’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다.

6개 핫스팟 권역 중 하나인 멜번 북부의 데어빈시(City of Darebin)에는 440여개의 카페, 식당, 바가 있는데 코로나 사태로 영업에 큰 타격을 받은 뒤 부분 회복 중이다. 이런 상태에서 지역사회가 다시 봉쇄될 경우, 팬데믹 초기처럼 사실상 영업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 

데어빈시의 수잔 레니 시장(Mayor Susan Rennie)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방역 규정을 잘 준수해왔다. 이들은 지역사회가 봉쇄될 경우, 당혹(upset)과 절망(frustrated) 등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데어빈시와 8개의 이너 멜번 카운슬은 주정부에게 지역사회봉쇄에 반대하고 다문화 이민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정부의 홍보 강화를 촉구했다. 핫스팟이 아닌 스토닝톤(Stonnington)의  스티브 스테파노폴로스 시장(Mayor Steve Stefanopoulous)도 지역사회봉쇄보다 비영어권 집중 홍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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